남아팔경(男兒八景)
사나이의 8가지 품격
男 : 사내 남(田/2)
兒 : 아이 아(儿/6)
八 : 여덟 팔(八/0)
景 : 풍치 경(日/8)
산유가경(山有佳景) 남아팔경(男兒八景)
경치가 아름다워야 풍류객이 모여들고, 사나이는 볼품이 있어야 인물들이 다가온다.
남아팔경론(男兒八景論)은 명나라 때 여곤(呂坤)의 저술 '신음어(呻吟語)'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이율곡 선생과 같은 해에 출생했다.
그러나 그는 이율곡선생 보다 45년간이나 더 살다가 떠났다.
신음어(呻吟語)는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근래에 이르러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의 책 이름이 신음어인 것처럼 민생 현장에서 신음하는 고정(苦情)을 잘 짚어주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예부터 사나이의 볼품은 군자(君子)다운 품격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좀 더 일반적으로 표현하면 중국에서는 현인(賢人) 혹은 호웅(豪雄)을 말하며, 일본에서는 사무라이(武士)를 말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양반 혹은 선비를 말했다.
그러나 여곤 선생은 인간 체위의 부분을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점이 이색적이다.
일직이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 욕현(六賢) 중의 한 분으로 손꼽히는 정명도(程明道)선생께서는 그의 시에서 "잘 살고 귀하다 해도 음란하게 살지 않고 남아지차시호웅(男兒至此是豪雄)이라" 했다. 즉 가난을 또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사나이가 이쯤 돼야 호웅(豪雄) 다운 인물이라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최남선(崔南善) 선생께서는 일직이 조선 팔도의 도민상을 지역별로 표현한 바 있다.
함경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한다.
진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咸鏡道) 사람을 평한 말 또는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평안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맹호출림(猛虎出林)이라고 한다.
사나운 호랑이가 숲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맹렬하고 빠른 기세 또는 그러한 위엄을 보이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황해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석전경우(石田耕牛)라고 한다.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황해도 사람의 인내심 강하고 부지런한 성격을 이르는 말이다.
강원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암하노불(岩下老佛)이라고 한다.
바위 아래 늙은 부처처럼 어질고 도량이 넓다는 뜻으로, 강원도 사람들의 품성을 일컫는 말이다.
경기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고 한다.
거울 속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실속이 없는 일 또는 실속보다는 겉치레 뿐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충청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고 한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을 평하여 이르는 말 또는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사를 논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전라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풍전세류(風前細柳)라고 한다.
바람 앞에 나부끼는 세버들의 뜻으로, 부드럽고 영리한 사람의 성격을 평한 말이다.
경상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고 한다.
큰 산과 웅장한 봉우리라는 뜻으로, 사람의 인품과 능력이 출중하여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러나 여곤 선생께서는 인간 체구의 부위별로 소망스러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누구이든 그의 표현대로 각자 자신의 인격상을 스스로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산의 모습으로 견주어서 말한다면 나는 명산(名山)이요 영산(靈山)이며 비경(秘境)의 산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등산을 즐긴다.
왜 산을 즐기느냐에 대한 답은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은 누구도 이의를 달지는 않을 것이다.
주역에서 이르고 있듯이 산은 입불역방(立不易方)하고 불실기시(不失其時)하며 만고청산(萬古靑山)으로서 인간에게 부동심(不動心)을 가르쳐주기 때문일 것이라는 점이다.
산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며, 산은 때를 잃지 않고 계절을 표현하며, 산은 나무를 애육(愛育)하면서 늘 한결같이 푸른빛을 유지한다.
이를 유청극년(維靑克年)이라 한다.
언제나 청산이요 늙은 노선(老山)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산은 그와 같은 부동심을 견지한다.
따라서 경망하고 변절하며 조변석개하는 인간세사의 무상함을 무언 중 책망하고 있다.
산에 오르거든 반드시 문산청답(問山請答)해 보기 바란다.
산에 질문해서 산의 대답을 청해보라는 뜻이다.
그 해답을 깨달을 수 있을 때, 성현들께서 말하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여곤 선생은 인간의 체위(體位)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서 남아팔경(男兒八景)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1경, 태산교악지신(泰山喬嶽之身)
사나이다운 몸가짐은 위엄이 있고 의젓하며 언제나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는 기상을 지니라는 뜻이다.
제2경, 해활천공지복(海闊天空之腹)
사나이다운 배포는 바다같이 넓고 하늘같이 광활하여 거칠 것 없는 무한대를 방불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3경, 화풍감언지색(和風甘雨之色)
사나이의 얼굴빛은 온화한 미소와 제철 따라 단비가 내린 듯이 생기 넘치는 안색을 지니라는 것이다.
제4경, 일조월림지목(日照月臨之目)
사나이의 눈빛(眼光)은 햇살이 비치고 떠오르는 달빛처럼 해맑아야 한다.
광채가 있는 눈에는 언제나 총기와 투시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제5경, 선건전곤지수(旋乾轉坤之手)
사나이의 손놀림과 손의 지시 및 지휘반경은 하늘을 움직이고 지구를 굴리는 듯한 기상을 풍겨야 한다는 뜻이다.
제6경, 반석지주지족(磐石砥柱之足)
사나이의 발 움직임은 정중해야 한다.
반석 위에 주춧돌을 다시 놓고 세운 기둥처럼 지축의 지심(地心)으로 통하는 중심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제7경, 임심리박지심(臨深履薄之心)
사나이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깊은 물 위의 살얼음을 디디고 건너듯이 신심근신(愼心謹身)하는 세심 주의하는 마음을 지니라는 뜻이다.
제8경, 옥결빙청지골(玉潔氷淸之骨)
사나이는 옥처럼 티 없이 순결하고 첫얼음처럼 투명하게 청렴결백한 기운으로 온몸을 채우라는 것이다.
어느 모로 봐도 그 한 몸이 천도운행이 잘되고 있는 우주가 전전회선(轉輾廻旋)하는 느낌을 주는 그런 표상이 곧 남아의 팔경이라 정의(定義)하고 있다.
이는 마치 이퇴계 선생께서 제시한 천인합일론(天人合一論)애서 소우주(小宇宙)인 인간상을 연상케 한다. 그의 착상에 감동할 뿐이다.
■ 군자(君子)의 인간상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편애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애하고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爲政)
子曰: 君子易事而難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小人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기쁘게 하기를 도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으며,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는 그 사람의 그릇에 따라한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기쁘게 하기를 비록 도에 맞게 하지 않더라도 기뻐하며,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는 다 갖추기를 요구한다." (子路)
子曰: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처하는 곳을 생각하며, 군자는 모범을 생각하고 소인은 혜택을 생각한다." (里仁)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를 밝히고 소인은 이익을 밝힌다." (里仁)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걱정스러워 한다." (述而)
子曰: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태연하지 못하다." (子路)
子曰: 君子上達, 小人下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큰 문제에 통달하고, 소인은 작은 문제에 통달한다." (憲問)
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주고 남의 악을 조장하지 않는데,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顔淵)
子曰: 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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