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봉투, 비닐우산… 돈이 새는 집에 많은 4가지 물건
쾌적하고 편안한 우리집 만들기
돈 버리는 습관 어떻게 바꿀까
[왕개미연구소]
“집에 뭐가 너무 많은데, 아무 것도 못 버리겠어요.” “아직 새것처럼 멀쩡하고, 언젠가 쓸 지도 모르잖아요.” “비싸게 주고 산 건데, 그냥 버리긴 아까워요.”
삶을 물건에 잠식 당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버리는 행동에 죄책감과 공포심을 느낀 나머지, 아예 물건에 파묻혀 산다. 새 상품을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 집 안에 방치해 두기도 한다.
<물건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의 저자 스도마사코(須藤昌子)씨는 “수납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물건이 가득 차 있으면 마치 바람 빠진 바퀴처럼 생활이 잘 굴러가지 않는다”면 “평소 물건을 쌓아두는 편이라면 정말로 필요해서 사는 것인지 내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만여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정리 컨설팅을 진행한 니시자키사치(西崎彩智) 정리습관화 컨설턴트는 “쓰레기나 다름 없는 썩은 물건들은 제때 처분하지 않으면 집의 기운을 좀먹고 재운(財運)까지 나빠진다”면서 “방이 정리되지 않은 사람들은 돈 걱정까지 동시에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돈이 모이지 않고 줄줄 새는 집은 어떤 낭비 습관을 갖고 있을까.
1️⃣냉동실 안에 검은 봉투 한가득
냉장고 안에 정체 모를 검은 봉투들이 한가득이라면, 이때가 바로 가계부 점검 타이밍이다. 검은 봉투에 식재료가 들어 있으면 뭔지 잘 몰라서 다시 구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꽉꽉 차 있는 것보다 텅텅 비어 있어야 살림에도 좋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의 저자 홍은실씨는 “냉장고 청소는 꼭 필요하지만 음식들로 꽉 차 있으면 자주 할 수가 없다”면서 “냉장고 속 재료들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명 냉장고 파먹기(냉파)를 하면 소비도 통제하면서 청소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냉장고 청소는 농도 70%의 알코올을 분무기에 담아 칙칙 뿌린 후에 마른 행주로 닦아주면 된다.
‘냉장고 없이 살겠다’는 생각으로 장보기도 조금씩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이 사둬야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차피 할인 행사는 계속 나오기 때문에 지금 당장 대량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냉장고에 넣어둬야 공간에 여유도 생기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쉽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냉장고 효율이 좋아져서 전기 요금을 덜 내는 건 덤이다.
보통 냉장실보다 심각한 곳은 냉동실이다. 50대 주부 이모씨는 “부모님 집 부엌에서 냉동실을 열었는데 꽁꽁 언 돌덩어리들이 발에 떨어질까봐 공포스러웠다”고 했다. 언젠가 먹겠지 하는 생각에 넣어둔 고기나 생선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돌덩어리 화석일 뿐이다.
홍은실씨는 “방치된 냉동실 식재료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맛도 변해서 다시 먹을 확률이 매우 낮다”면서 “꼭 냉동 보관을 해야 한다면 속이 잘 보이는 통에 보관해야 잊지 않고 제때 소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든 지 오래 되어 손이 가지 않는 냉장고 속 반찬 역시 과감히 버리는 게 낫다고 홍씨는 덧붙였다.
✅반짝반짝 현관이 행운을 부른다
‘집의 얼굴’인 현관은 밖에서 돌아왔을 때 가장 처음 발을 들여놓는 장소다. 현관을 청결하고 기분 좋게 정리해 두는 것은 자기 자신과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여서 운기 상승에 좋다.
<사는 방에서 운명이 결정된다>의 저자 야노케이조(八納啓造)씨는 “풍수적으로도 현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정리 정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부자들의 집을 방문해 보면 당연할 정도로 현관이 깨끗하고 향긋한 향기도 나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거나 케케묵은 냄새가 나는 현관에도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지저분한 현관을 만드는 물건 중 하나가 1회용 비닐 우산이다. 급한 김에 싼 우산을 샀다가 아무렇게나 던져뒀다면, 주말에 정리하자. 언젠가 쓰겠지 하면서 보관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개봉한 자외선 차단제는 정리
성인용, 어린이용, 스포츠용, 수영장용... 뜨거운 태양에 행여 피부가 손상될까 두려워 종류별로 사게 되는 품목이 자외선 차단제다. 그런데 여름 한 철 쓰기엔 용량이 많다 보니, 절반도 채 쓰지 않았는데 시즌이 끝나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는 뚜껑을 열고 나면 산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해가 바뀌기 전에 다 써버리는 게 안전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자외선 차단 효과도 약해질뿐더러,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제조 방식에 따라 유통기한은 천차만별인데, 보관 상태가 양호하다면 2년까지는 괜찮다. 물론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어도 색이나 향, 질감이 변한 제품은 바로 버려야 한다.
✅애물단지 신세 된 일회용품
샴푸, 린스, 칫솔·치약, 빗, 면도기... 여름 휴가로 호텔에 머문 뒤에는 추억으로, 혹은 버리기 아까워서 집에 일회용품을 가져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막상 집에 가져오고 나서는 수납장에 쌓아 놓기만 하고 까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일회용품이 많은데도 어디에 뒀는지 잊어서 여행을 앞두고 새로 사기도 한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공짜로 얻은 물건들은 결국 집을 더럽히는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 집에 모아둔 일회용품들은 헬스장에 가져가서 쓰거나, 중고시장에서 이웃들에게 나눔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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