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태국발 마약밀수 총책 잡고 보니, 전직 프로야구 투수

太兄 2026. 2. 2. 20:56

태국발 마약밀수 총책 잡고 보니, 전직 프로야구 투수

검찰, 1억원 상당 마약 밀수입한 2명 구속기소

입력 2026.02.02. 14:43업데이트 2026.02.02. 15:25
마약 운반책들이 인천국제공항 내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 /부산지검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마약 밀수 조직의 총책으로 활동하다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서정화)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A(33)씨와 B(30)씨 등 마약 밀수 총책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프로야구 선수였던 A씨와 프로그램 개발자인 B씨는 지난해 9~10월 3차례에 걸쳐 태국에서 시가 1억원 상당의 마약류인 케타민 1.9㎏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마취제 일종인 케타민은 의식과 감각이 분리되는 마취 상태를 유도해 환각이나 망상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A씨는 또 최근 태국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1차례 투약한 혐의도 있다.

A씨와 B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익명으로 운반책들에게 지시해 태국 현지에서 구입한 케타민을 국내로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검은 최근 2년간 대전, 인천, 부산 등에서 발생한 태국발 마약 밀수 사건의 운반 방식 등에서 비슷한 점을 확인하고 전문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운반책 1명이 검거된 이후 텔레그램 IP 추적과 가상 화폐 지갑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끝내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들의 지시를 받은 운반책들이 인천국제공항과 태국 수완나품 공항 화장실에서 수십 초 만에 케타민을 주고받은 접선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

검찰은 운반책들이 총책을 두고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광팬 같았다”는 등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씨 등은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를 모두 숨겼다. 하지만 검찰은 현지 마약 수사관을 통해 A씨 명의 전자 지갑과 연계된 태국 현지 은행 계좌의 상세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A씨가 B씨에게 자금을 송금한 내역, 운반책들에게 밀수 경비를 지급한 내용 등 증거를 확보해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에 대해 환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 대해선 세관 감시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해 운반책에게 ‘미성년 아들과 외국으로 와서 마약류를 국내로 운반하라’고 지시했다”며 “해당 수법을 실행에 옮기진 않았지만 어린 자녀를 단속 회피용으로 사용하려는 파렴치한 행태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