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급등 속 주력 산업 줄줄이 역성장

지난해 산업 생산이 0.5% 증가에 그치며 5년 만에 최소 성장폭을 기록했다고 국가데이터처가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낮았다. 반도체(13.2%)와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23.7%)의 기록적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건축(-17.3%)·토목(-13.0%)과 건설 경기 위축의 영향을 받은 시멘트 등 비금속광물 생산이 두자리수 감소폭을 보였다. 철강·석유화학·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한국 경제의 주력 업종마저 중국 공세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식 시장이 활황인 가운데 산업 생태계는 ‘성장 멈춤’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와 산업연구원도 지난해 13%의 고속 성장을 보인 반도체의 독주를 걷어내면 나머지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 2%대의 역주행을 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동률이 정점을 찍는 동안 반도체를 뺀 일반 제조업 가동률은 코로나 수준인 70% 초반까지 밀려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때와 근접한 수준이다. 석유화학·철강은 중국 쇼크로 수출과 생산 모두 마이너스 5~7%대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 엔진으로 여겨졌던 이차전지마저 마이너스 4.4%로 주저앉고 있다. 많은 주력 업종이 단순한 경기 변동 차원을 넘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자동차·방산 등 몇몇 업종만 독주하고 나머지는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극심한 산업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고용과 부가가치에서 큰 축을 담당해 온 전통의 주력 업종이 세계 무대에서 줄줄이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한때 10여 개의 주력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한 ‘산업 다관왕’ 한국이 이젠 서너 개 업종에 국가의 명운을 걸어야 할 처지로 몰리고 있다.
반도체라는 우산이 씌워져 있을 때 다른 산업들을 서둘러 수리해야 한다. 최근 산업부 장관이 “배터리 3사 체제가 너무 많을 수 있다”며 과잉 투자를 점검하고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코스피 불장이나 반도체 호황에 매몰될게 아니라, 철강·화학 등 한계에 다다른 주력 산업의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기업 역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사업 재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사회,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복 열풍 불면 뭐하나… 국내 업체들, 중국산에 밀려 줄폐업 (1) | 2026.01.31 |
|---|---|
| "3대 멸족, 죽는 수밖에" 北포로 北送 방치는 국가범죄 (0) | 2026.01.31 |
| 강훈식, 노르웨이와 1.3조 천무 계약 알리며 "북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0) | 2026.01.31 |
| 사하라 사막만큼 건조… 전국 절반 이상이 말라간다 (1) | 2026.01.31 |
| 남해의 향을 품은 '고성 가리비' (0) | 2026.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