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5 23:12:11
논어(論語)이야기
논어는 약 2,500년 전 공자와 제자들과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지구상에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이다.
논어는 중국을 넘어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조석으로
자구 하나 하나를 곱씹듯이 음미해왔으며,
국가의 정책결정이나 인간의 생활·처세·입신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논어의 기본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인(仁)이 가장 큰 덕목이다.
그러나 공자는 인(仁)에 대해 획일적으로 규정 하지 않고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仁)은 자신처럼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며 배려하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논어는 자기수양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고, 스스로 강해짐으로서 다른 사람에 영향을 주는 자기 계발서이고, 지혜의 공급처이며, 리더십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논어 480 문장)
이동기
성균관대 유교 동양학과 교수의 말을 빌리면 고전(古典)을 읽는 목적은
결국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데 있다고 했듯이
한번뿐인 인생을 인간답게 살아갈 길은 논어에 있다.
거기에는 미래가 있고 희망도 있다.
◈공자(BC551~BC479)
: 공자는 아버지 65세 숙량홀과 어머니 16세 처녀 안징재 사이에 야합으로 태어난 후 3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홀어머니 가냘픈 손에 이끌려 외갓집 동네로 가서 밑바닥 삶을 시작한다.
어머니는 허드레 일로 간신히 입에 풀칠하는 곤궁한 생활 형편에도
장차 공자를 훌륭한 인물로 키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문자를 가르쳤다.
당시 교육은 귀족의 자녀에게만 가능했다.
공자는 15세 때 노나라 권력자 숙손(叔孫)씨 집의 애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가축을 키워주고 그 집안에 가득 쌓인 책을 빌려다보는 행운을 잡은 것을 계기로 미친 듯이 학습하여 이세상의 만세사표(萬世師表)가 됐다.
그 당시 춘추시대
군웅활거·패권쟁탈전에 혈안이 된 70 군주들을 상대로 공자는 55세부터 13년간 인덕(仁德)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 를 유세했으나 이를 현실에 맞지 않는 이상론 이라고 생각하는 군주들 은 공자를 재상으로 등용하는 이가 없었다.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정치에 실현하지 못한 공자가 68세에 고국인 노나라에 돌아와 73세로 삶을 마감할 때까지 후진양성에 전념하던 말년에 제자들 에게 했던 이야기
·제자들의 질문에 답변
·제자들끼리 논의했던 내용들을 모아놓은 책이 논어이다.
공자는 유년시절,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걸쳐 폭넓은 인생체험으로 자기수양과 인간관계의 달인이 됐다.
공자의 학덕과 인격발전 6단계 : 15세(志于學), 30세(而立), 40세(不惑),
50세(知天命), 60세(耳順), 70세(從心所欲 不踰矩)
공자는
15세에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고,
30세에 인간답게 살아갈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고,
40세에 인생의 목표가 확고해 망설임이 사라졌고,
50세에 내 인생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고,
60세에 나와 다른 인생관 을 가진 사람도 이해 했으며,
70세가 되자 나의 욕망이 타인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게 되었다.
◈논어(論語)의 명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복습하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의 서두 첫 번째 문장이다.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知者) :
학문을 알기만 하는 사람은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위태로워진다.
온고지신(溫故知新) :
옛 성현들의 문헌을 잘 습득하여 새로운 진리를 탐구한다면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
유교무류(有敎無類) :
어떠한 경우에도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기본이다.(교육기회균등)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 오늘 아침에 인생의 올바른 삶의 방식을 깨달았으면 그날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 자신의 욕망을 극복하는 것이 예의이고 이것이 인(仁)이다.
박시제중(博施濟衆) :
널리 은혜를 베풀고 대중을 구제하는 것이 최고의 인(仁)이다.
군자무본 본립이도생(君子務本 本立而道生) :
군자는 기본(基本)에 힘쓴다.
기본이 서면 도(道)가 생긴다.
일이관지(一以貫之) :
나의 도(道)는 하나로 꿰어져 있느니라.
용지즉행 사지즉장(用之則行, 舍之則藏) :
등용(登用)된다면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국정에 실현하고,
경질(更迭)된다면 자신의 재능을 감출 수 있어야 한다.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 :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
※ 삼국유사 2권 경덕왕 충담사 표훈대덕
(三國遺事二券 敬德王 忠談師 表訓大德)
편에 의하면 신라35대 경덕왕 (~765년)에게
큰스님 충담사는 안민가(安民歌)를 지어 올렸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 안민가속에
논어의 명언을 인용한 것을 엿볼 수 있다.
◇ 충담사 안민가(忠談師 安民歌)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어머니라 백성을 사랑스런 아이로 여기시면 백성이 그 사랑을 알겠지요
꾸물거리며 살아가는 중생을 먹여 다스리면
그들이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랴 하게 되면 나라가 잘 보존됨을 알리라
아,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을 백성답게 할지면
나라가 태평하리라(경주 보문호에 시비)
군자불기(君子不器) :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도구처럼 특정한 틀에 국한되는 사람이 아니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고, 국가가 위태로울 때 몸을 바친다.
※ 안중근(安重根)의사가
100 년 전 여순감옥에서 순국직전에 절제절명의 순간에 패망한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자신의 애국심을 서예로 남겼다.
위기지학 위인지학(爲己之學 爲人之學) :
옛날에는 자기의 인격수양을 위해 공부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 공부한다.
곤이학지자 곤이불학자(困而學之者 困而不學者) : 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은 성공하고,
고난을 겪고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실패한다.
※ 승자는 실수했을 때 내가 잘못 했다고 말하지만, 패자는 실수했을 때 너 때문이야 라고 남을 원망한다.
문행충신(文行忠信) :
공자는 학문·실행·충성 (진실)·신의를 가르쳤다.
※ 문(文)은 학문을 배워 인륜도덕의 이치를 밝힘 이고,
행(行)은 자신의 행실을 닦음이고,
충(忠)은 자기의 마음을 다함이며, 신(信)은 언행일치(言行一致)이다.
선행기언 이후종지(先行其言 而後從之) :
먼저 실천한 후 그것을 말해야한다.
지도자는 일에는 민첩하되 말은 삼가라
(敏於事 愼於言)
위정이덕(爲政以德) :
사람과 집단을 이끄는 리더는 공평한 배려와 정의로서 자신의 언행을 관철한다.
부실기친(不失其親) :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잃지 않아야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기신정 불령이행 기부신정 수령부종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 군주가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은 군주의 뜻에 따라 행동하고,
군주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 정치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는 것이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 백성이 믿지 않으면 정치는 성립될 수 없다.
※ 치국삼요(治國三要) :
민신(民信)이 최고로 귀(貴)하고 그 다음은 족식(足食)과 족병(足兵)이다.
할계언용우도(割鷄焉用牛刀) :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조지장사기명야애 인지장사기 언야선
(鳥之將死其鳴也哀 人之將死其言也善) : 새는 죽을 때에 그 울음소리가 구슬프고, 사람은 죽기 전에 하는 말이 선하다
※ 공자 말년의 제자 증자(曾子)가 당시 노나라의 최고 실세인 맹경자(孟敬子)에게 목숨을 걸고 직언할 때
서두에 꺼낸 말이 결연하고 설득력이 있다.
온양공검양(溫良恭儉讓) : 공자께서는
온·양·공·검·양의 인품을 가지고 계시므로 군주(君主)들이 존귀(尊貴)하게 여겨 스스로 찾아와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자공)
온(溫)= 온화한 마음
양(良)= 어질고 정직한 마음
공(恭)= 공경하는 자세
검(儉)= 검소한 생활
양(讓)= 남을 배려하는 양보의 자세
유붕 자원방래 불역낙호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 벗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의 서두 두 번째 문장이다.
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
(人不知不? 不亦君子乎) :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해 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논어의 서두 세 번째 문장이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 덕을 베푸는 것은
더불어 살며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군자성인지미 불성인지악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 군자는 상대방의 장점이 더욱 커지도록 북돋아 주고, 결점은 점점 줄일 수 있게 엄중하게 충고한다.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향인지선자 호지 기불선자오지
(鄕人之善者 好之 其不善者 惡之) : 진정으로 좋은 사람은 마을사람들 중 선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선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이다
※ 모두가 좋다고 하면 어떤 목적을 갖고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고
모두가 나쁘다고 하는 경우도 어떤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루머에 현혹되어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익자삼우 = 우직, 우량, 우다문(益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손자삼우 =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損者三友= 友偏僻, 友善柔, 友便佞) : 유익한 벗 3종류는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풍부한 사람이다.
해가 되는 벗 3종류는
편벽한 사람, 부드러운 척 아첨하는 사람, 말만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사람이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 교묘하게 발라 맞추는 말재주와 알랑거리며 아첨하는 얼굴빛을 꾸미는 사람치고
어진 사람이 없다.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인부주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 군자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넓게 사귀되 패거리를 짓지 않고, 소인은 패거리를 지을 뿐 사람을 넓게 사귀지 못한다.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 노인은 편하게 하고, 벗에게는 미덥게 하고, 젊은이는 감싸주고 싶다.
※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 풍속이 인후한 마을에 사는 것이 아름답다. 인심 좋은 마을을 택하여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군자불우불혹불구(君子不憂不惑不懼) :
자기 스스로 돌아보아 거리낌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망설이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을 고치는데 망설여서는 안 된다.
※ 소인은 자신의 잘못이나 책임을 뉘우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씌운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 : 날씨가 차가워진 겨울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이 드러난다.
무의, 무필, 무고, 무아
(毋意 毋必 毋固 毋我) :
공자께서 하지 않았던 4가지는
자의(恣意)성이 없고, 기필(期必)이 없고,
고집(固執)이 없고, 독존(獨尊)이 없는 것이다.
획죄어천 무소도야(獲罪於天 無所禱也) : 정의를 거스르는 죄인 줄 알면서도 저지른 사람은
어떤 신에게 기도해도 구원받지 못한다.
※ 윤동주(1917~45)의 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필부불가탈지야(匹夫不可奪志也) : (삼군을 통솔하는 장수는 빼앗을 수 있어도)
한 사나이의 굳은 의지는 빼앗을 수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열정은 무언가 해내기 위한 에너지다.
그러나 지나친 열정은 실패를 초래할 위험이 따른다.
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 : 사람이 장래를 멀리 내다보는 깊은 생각이 없다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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