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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휴양지가 어쩌다"… 쓰레기에 신음하는 '신혼여행 성지'

太兄 2025. 4. 20. 19:04

"세계적인 휴양지가 어쩌다"… 쓰레기에 신음하는 '신혼여행 성지'

입력 2025.04.20. 07:25업데이트 2025.04.20. 08:32
태국의 대표 관광지 푸껫 바다에 쓰레기들이 떠다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신혼여행 성지로 꼽히는 태국 푸껫이 급증하는 쓰레기 탓에 위기에 직면했다.

로이터,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재 푸껫의 바다에는 플라스틱병과 맥주 캔이 떠다니고, 섬의 한구석에서는 트럭과 트랙터가 쓰레기 매립지 주변을 오가며 연신 쓰레기 더미를 옮기고 있다.

푸껫의 유일한 쓰레기 소각장에는 매일 1000t 이상의 쓰레기가 밀려들고 있다. 하루 처리 용량 700t을 넘는 양이다.

그러다 보니 넘쳐나는 쓰레기는 소각장 옆 매립장으로 향한다. 수개월 만에 매립지에는 산처럼 쓰레기가 쌓였다.

푸껫의 유일한 쓰레기 소각장에 하루 1000t 이상의 쓰레기가 밀려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매립지 주변에 사는 바나사 토유는 “우리는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집밖에는 삶이 없다”며 “집에서도 쓰레기 냄새가 너무 강해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악취를 견디기 위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항상 켜두다 보니 전기요금이 두 배로 늘었다”고 했다.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이자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푸껫은 관광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태국 경제의 주요 동력원으로 성장했다. 2024년 태국 전체 외국인 방문객 3550만명 중 약 1300만명이 푸껫을 방문했다.

푸껫의 쓰레기 매립장을 드론으로 찍은 모습. 벽을 사이에 두고 주민들이 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푸껫의 부시장 수파촉 라엉펫은 “푸껫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관광과 건설 붐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 쓰레기양을 급증시켰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섬에서 하루 최대 1400t의 쓰레기가 배출될 것이라며 “유일한 매립지를 압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푸껫 당국은 6개월 이내에 쓰레기 발생량을 15% 감축하도록 하고, 새로운 소각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각장 증설은 해결책의 일부에 불과할 뿐,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나기에는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부라파 대학교 부교수 파나테 마노마이비불은 “폐기물 소각장을 계속 확장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며 “폐기물 감축과 함께 분리수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푸켓 당국은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쓰레기 은행’ 시범 사업을 시작했지만, 주민들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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