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사무사(思無邪)

太兄 2025. 3. 6. 19:30

사무사(思無邪)

 

다시 전남 곡성 성출산 산 아래에 발을 딛고 섰다. 그리고 구한말 창의(倡義)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뜨거운 의병들의 함성을 듣는다.

 

사무사(思無邪).

 

성출산 입구 계곡에 새겨진 이 세 글자를 읽는다.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다는 고종 황제의 친필이었다. 면암 최익현은 고종황제께서 보내온 이 세 글자를 받아들고, 곡성 땅에 와서 의병을 일으켰다.

 

사무사(思無邪).

 

고종은 의병(義兵)의 무리들에게 나라를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길에 설 것을 당부하셨다. 나는 오늘 다시 이 글을 읽으면서, 뜨거운 가슴을 연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나 역시 사악함이 없는 올바름을 세워야 한다.

 

우리는 힘들고 거친 시절을 살아왔다. 우리 민족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나락을 헤매이고 있을 때, 영웅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세계인의 조롱과 동정을 받고 살고 있으리라. 북괴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자주국방과 안보의 바른길을 찾기 위해, 우리는 모진 세월을 살아왔다. 나와 우리의 벗들 모두 이 사무사(思無邪)의 정신을 수없이 읽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모두 평범한 민초의 얼굴들이었다. 이 길을 걸어오는 동안 겪었을 수많은 풍상(風霜)이 가로새겨진 얼굴들. 바로 이 땅의 민족들이었다. 역사를 함께 공유한 그 얼굴 얼굴마다 깊이 골을 타고 흐르던 눈물과 고통과 원망과 시름들.

 

다시 전남 곡성 성출산 계곡 입구에서 사무사(思無邪)를 읽는다. 글자가 새겨진 시절, 일본의 침탈을 막기 위해 거룩한 순교를 택하였던 의병들이었다. 오늘날 우리도 나라와 민족을 북괴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사무사(思無邪)를 택하였다.

 

겨울을 견뎌낸 성출산 오리나무 위에 봄눈이 내린다. 이 찬란하고 위대한 글자가 새겨진 억년 바위에도 눈이 내린다. 축복처럼 하얀 눈송이들이 끝없이 내린다.

 

그 시절 산천을 울리던 의병들의 함성처럼 나는 오늘 그 산자락에서 두 손을 모은다. 나라와 민족을 지킬 것을, 나라와 민족의 영광을 위해 신명(身命)을 바칠 것을 맹세해 본다. 새봄, 새로운 태양빛을 받으며 다시 민노총과 민주당에 맞서 싸우는 전선으로 우리는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름 없는 의병들이다. 나라는 붉은 좌익들로 인해 대통령마저 위태롭고, 북괴는 붉은 노동자를 조종하며 악마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위대한 호국전선에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사무사(思無邪), 사무사(思無邪).

바위여, 의병(義兵)이여, 그리고 하얀 눈이여.

 

 

2025. 3. 6..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