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칼날 6개로 표적만 정확히 제거...美 '닌자 미사일' 실전 영상 공개

太兄 2025. 3. 5. 19:56

칼날 6개로 표적만 정확히 제거...美 '닌자 미사일' 실전 영상 공개

입력 2025.03.05. 12:29업데이트 2025.03.05. 19:39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 'AGM-114R9X'의 잔해. /X(옛 트위터)

미국이 폭발물 대신 6개의 칼날을 장착해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이른바 ‘닌자 미사일’의 실전 사용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일(현지 시각)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he War Zone)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 ‘AGM-114R9X’(이하 R9X)로 시리아 북서부에서 알카에다 연계 조직 후라스 알딘(HaD) 고위 군사지도자 무함마드 유수프 지야 탈라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관은 “우리는 조국과 이 지역의 미국, 동맹국, 파트너를 지키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을 끊임없이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지난달 23일 작전 당시 촬영된 영상을 X(옛 트위터)에 공개했는데, 이는 이 미사일의 실전 사용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된 차량 타격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차량을 조준하는 크로스헤어(십자선)와 타깃팅 시스템이 표시됐는데, 이는 R9X의 정밀 타격 과정을 보여준다.

R9X의 실전 사용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 영상. /X(옛 트위터)

흑백 영상에서 미사일이 차량에 명중하는 순간 십자 모양의 빛이 번쩍였다. 일반적인 미사일과 달리 큰 폭발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차량은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멈췄다. 이어 공개된 컬러 영상에서는 운전석 쪽 차량 지붕에 뚫린 구멍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는 R9X 미사일의 특징적인 타격 흔적으로 운전석 위치를 정확히 타격했음을 보여준다. X에 올라온 다른 현장 영상에서는 미사일의 파편도 확인됐다.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개발된 미사일로, 폭격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수 미사일은 기존 헬파이어 미사일을 개조해 미사일 안에 폭약이 든 탄두를 넣는 대신 표적에 명중하기 직전에 6개의 칼날이 펼쳐지도록 설계됐다. 또 특정 지점만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유도 시스템을 갖춰 주변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러한 독특한 작동 방식으로 ‘닌자 미사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처음 존재가 알려진 이 무기는 지난 8년간 비밀리에 운용됐으며,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가 운용하는 MQ-9 리퍼 드론의 주요 타격 무기로 사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2020년 6월 미국 특수전사령부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에서 이슬람 테러집단 알 카에다의 지도부를 살해했다고 발표한 현장.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미군의 '헬파이어 R9X'가 차량의 지붕을 난도질하며 뚫고 들어간 모습. //X(구 트위터)

미군은 지난 2017년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였던 아부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도 R9X 미사일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개된 알마스리 탑승 차량의 잔해 사진을 보면, 차량의 내부에는 물리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차량 외부 앞면과 뒷부분은 멀쩡했다. 지난 2022년 알카에다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할 당시에도 R9X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