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러, 공격당한 본토 회복 대신 우크라 전략 요충지 노리는 이유?

太兄 2024. 9. 2. 19:27

러, 공격당한 본토 회복 대신 우크라 전략 요충지 노리는 이유?

우크라의 쿠르스크 본토 장악 한 달됐는데도 탈환 소극적?
전쟁 우선 순위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에 집중
우크라선 젤렌스키 비난 여론 가세

입력 2024.09.02. 16:57업데이트 2024.09.02. 18:32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 지역(1200㎢로 추정)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러시아가 이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탈환 움직임을 보이는 대신 오히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요충지 확보에 집중하자 우크라이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일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관계자가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FT는 2일 영국 국방부를 인용, “러시아군이 현재 포크로우스크(러시아명 포크롭스크)의 병참 허브에서 10km 이내에 있다고 보도했다. 포크로우스크는 크라마토르스크와 코스티안티니우카 등 도네츠크 지역의 다른 주요 우크라이나 통제 도시와 연결축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중부로 연결되는 신경망인데,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면 주변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분석 단체 프론텔리전스 인사이트 역시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 기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도네츠크 지역에 있는 두 개 핵심 철도, 도로 교차점 가운데 하나이며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잃게 된다면 도네츠크 전 지역의 병참 기능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쿠르스크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도 쿠르스크 방어에 소극적인 것은 쿠르스크에 대한 탈환 가치보다 도네츠크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유리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 사령부는 도네츠크 지역의 또 다른 도시인 포크로우스크와 토레츠크 주변의 최전선 지역에서 전투에 효과적인 부대를 철수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전했다.

앞서 ISW 보고서는 “포크로우스크 주변에서 전투를 벌이던 러시아 제15차량화소총여단과 도네츠크 주변에서 전투를 벌이던 제1슬라브차량화소총여단의 한 중대만 쿠르스크에 나타났다”고 했다.

러시아는 최근 하르키우와 자포리자 지역의 전선 등 전쟁 우선순위가 낮은 지역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 계획에 변화를 가져오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8일 러시아 항공우주군 기계화보병연대 포병사단 소속 군인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인 모습. /타스 연합뉴스

현재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주 포크로우스크 에서 남쪽으로 19km 떨어진 노보로디브카 마을을 점령한 뒤 주변지역으로 진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크로우스크 지역 주민 수천 명이 지난 3주 동안 집을 떠나 피난을 떠났으며, 현지 당국은 러시아 군대가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포크로우스크의 지명을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의 주요 공격 지역의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며 “적은 무기와 병력 규모에서 우위에 있다”는 공개했다.

앞서 FT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한 이래 오히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빠르게 진격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역풍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 급습 당시 많은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가 쿠르스크로 (병력) 자원을 이동하면서 전세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근 한 달 동안 쿠르스크 공격에 집중하는 사이 러시아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최전선을 돌파하며 빠르게 전진하자 우크라이나 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투 경험이 많은 병력 수천 명을 쿠르스크 작전에 재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어 태세,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포크로우스크의 방어력 약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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