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박목월 사랑 이야기

太兄 2023. 4. 16. 15:57

박목월 사랑 이야기

교2017-08-04 08:48:34


박목월의 사랑이야기

1952년 전쟁이 끝날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자리도 마다하고 
빈손으로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자취를 감춘 것이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고 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남편을 찾아 나섰는데 ...
마주하게 되자...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으냐 며
돈 봉투와 추운 겨울 지내라고 두 사람의 겨울 옷을 내밀고 서울로 올라왔다
목월과 그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하고 가슴이 아파 그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하였고
목월이 서울로 떠나기 전날 밤 이 시를 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 아 ~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
    아 ~ 아 ~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 산촌에 눈이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 ~ 아 ~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TpFlLLKT8Kk&feature=player_detailpage

사랑과 인생을 걸었지만 목월의 부인이 다녀간 며칠 후 부산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찾아와 설득 했고,
사흘을 버티다 결국 이별을 선택한 목월의 여인 (H양) 은 부친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으로 떠나고,
망부 (忘婦)를 태운 꽃상여를 뒤따르 듯 목월이 따르고,
그 뒤를 목월이 제주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양중해 (당시 제주 제일중 국어교사)가 이별의 장면을 동행하게 된다.

목월의 여인은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뱃전에서 고개만 떨구었다.
이 모습을 그날 저녁 양중해가 시를 썼고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 선생께 시를 주어
지금은 제주의 노래가 된 불후의 명곡  "떠나가는 배" 가 탄생 하였다.

  -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못할 임 실은 저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 터져 나오라 애슬픔 물결위로 한 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나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

  - 저 수평선을 향하여 떠나가는 배
    오 ! 설운 이별

    임 보내는 바닷가를 넋 없이 거닐면 미친듯이
    울부짖는 고동소리 임이여 가고야 마느냐.

http://www.youtube.com/watch?v=qGa776AsAos&feature=player_detail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