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양각유보(兩 脚 有 步) 외2.

太兄 2026. 5. 16. 18:17

✳️ 양각유보(兩  脚  有  步)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만 인생이다!”
이 문장이 가진 무게는 젊을 때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20대, 30대에는 계단을 두 칸씩 뛰어
오르고, 40대, 50대에는 여전히 등산을 다니며 “아직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60, 70대를 넘어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화장실가는 것, 현관문 여는 것,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이 모든 게 협상의 대상이 됩니다!
젊을 때 우리는 성취, 돈, 평판을 위해 달렸습니다. 승진, 연봉, 사회적 지위가 삶의 척도였으므로 밤을 새워 일했고, 건강은 담보로 맡겼다 “ 나중에 쉬면 돼 ”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중이 왔을 때, 쉬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노년에는 정작 아주 작은 것들이 삶의 질을 가릅니다.

아따스스로 양말을 신을 수 있는가?
혼자 목욕을 할 수 있는가?
손자를 보러 버스를 탈 수 있는가? 등
이런 질문 앞에서 과거의 직함이나 통장 잔고는 무력해집니다. 걷기, 일어서기, 계단 오르기, 이런 단순한 동작이 무너지는 순간, 삶 전체가 흔들립니다.
처음에는 “오늘따라 좀 힘드네!” 로 시작하고, 그러다 지팡이를 짚게 되고, 이내 휠체어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누군가의 부축 없이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날이 옵니다.
그때 비로소 깨달을 것입니다. 기본 체력은 노후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지키는 최소 조건이었다는 것을, 돈이 많아도 이 능력을 잃으면 생활의 자유 대부분을 잃게 됩니다.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어도, 스스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욕구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타인에게 의지해야 하는 순간마다 자존감은 조금씩 깎여 나갑니다.
70 이후의 행복은 큰 재산이나 화려한 조건이 아니라 기본 체력에서 나옵니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것, 근처 공원까지 걸어가 벤치에 앉을 수 있는 것, 친구를 만나러 동네 찻집에 갈 수 있는 것, 이런 평범한 일상이 가능할 때, 노년은 여전히 삶이 됩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이 아직 계단을 오를 수 있고, 버스에 뛰어오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축복입니다. 그 축복을 지키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오늘도 걷고, 움직이고, 몸을 쓰는 것 근육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50대에 쌓아둔 근력은 70대의 존엄이 되고, 60대에 유지한 유연성은 80대의 자유가 된다고 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10년, 2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지금 이 순간 어떻게 몸을 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명품 가방을 사는 것보다, 매일 30분 걷는 습관이 더 값지고, 은퇴자금을 모으는 것만큼, 스쿼트 10개를 할 수 있는 허벅지 근육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쓰이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끝까지 내 발로 걸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품위 있는 결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양각유보兩脚有步를 되새겨 보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 "어머님이 쓰신 편지"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곳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나는 뜻이 없다.
그런 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리 없다. 나는 밥 지어 먹이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

봄이 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여름에는 강에 나가 재첩 한 소쿠리 얻어다 맑은 국을 끓였다.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무쇠솥에 삶아 추어탕을 끓였고, 겨울에는 가을무를 썰어 칼칼한 동태탕을 끓여냈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다.
너는 책 줄이라도 읽었으니 나를 헤아릴 것이다.
너 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 듯이 물었었다.
이장집 잔치 마당에서 일 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 새끼들 불러 전 나부랭이며 유밀과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챙겨 먹일 때 엄마는 왜 못본척 나를 외면했느냐고 내게 따져 물었다. 나는 여태 대답하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지엄한 윤리와 법도를 나는 모른다. 그저 사람 사는 데는 인정과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 겨우 알 뿐이다.

남의 예식이지만 나는 그에 맞는 예의를 보이려고 했다. 그것은 가난과 상관없는 나의 인정이었고 도리였다.
그런데 네가 그 일을 서러워하며 물을 때마다 나도 가만히 아팠다. 생각할수록 두고두고 잘못한 일이 되었다.
내 도리의 값어치보다 네 입에 들어가는 떡 한 점이 더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어미로서 너무 늦게 알았다.
내 가슴에 박힌 멍울이다. 이미 용서했더라도 애미를 용서하거라.
부박하기 그지없다.
네가 어미 사는 것을 보았듯이 산다는 것은 종잡을 수가 없다.
요망하기가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닥친다. 나는 새벽마다 물 한 그릇 올리고 촛불 한 자루 밝혀서 천지신명께 기댔다.
운수소관의 변덕을 어쩌진 못해도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야 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이 힘들면 너도 힘들게 된다.
해롭고 이롭고는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는 거 별 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너는 이 애미처럼 애태우고 참으며 제 속을 파먹고 살지 마라. 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
더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참지 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
세상 것은 욕심을 내면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지만, 욕심을 덜면 봄볕에 담벼락 허물어지듯이 허술하고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줄 것이다.
별것없다.
체면 차리지 말고 살아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고 귀천이 따로 없는 세상이니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

아녀자들이 알곡의 티끌을 고를 때 키를높이들고 바람에까분다.
뉘를 고를 때는 채를 가까이 끌어당겨 흔든다. 티끌은 가벼우니 멀리 날려 보내려고 그러는 것이고, 뉘는 자세히 보아야 하니 그런 것이다.
사는 이치가 이와 다르지 않더구나. 부질없고 쓸모없는 것들은 담아두지 말고 바람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날려 보내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지극히 살피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된다.
어려울 일이 없다
나는 네가 남보란 듯이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척떨며 살기를 바라지않는다.
괴롭지 않게, 마음 가는대로 순순하고 수월하게 살기를 바란다.
혼곤하고 희미하구나. 자주 눈비가 다녀갔지만 맑게 갠 날, 사이사이 살구꽃이 피고 수수가 여물고 단풍물이 들어서좋았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니 내 삶을 가여워하지도 애달파하지도 마라. 부질없이 길게 말했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

 

그냥 좋은 세상

세상은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좋은 것에는 이유는 필요치 않습니다.
오늘도 나 자신을 비우고 살면 행복하고, 낮추고 살면 아름답습니다.
내려놓고 비우며 가볍게, 가볍게 살아갑시다.

어릴 때의 왕따는 친구들의 잘못이 크고,
나이 먹어서 왕따는 본인의 잘못이 큽니다.
오늘도 베풀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물이 깊으면 소리가 없으며, 생각이 깊으면 말이 없어지며, 사랑이 깊으면 이유가 적어집니다.
오늘도 지식은 정답을 찾지만, 지혜는 행복을 찾습니다.
때로는 지식보다 지혜가 더욱 현명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금손을 질투하지 말고, 흙손을 비웃지도 말며,
자기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복한 날 만들어요!
세상이라는 건 '할 수 없다' 생각하면 한계가 만들어지고,
'할 수 있다' 생각하면, 가능성이 만들어 집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늘에게 물어보니 높은 마음 가지라 하고,
바다에게 물어보니 넓은 마음 가지라 하고,
생각이 아름다운 사람은 그 마음도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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