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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첫눈 온 날에도 "다카이치 간바레" 함성... "자민당 단독 300석" 전망 나와

太兄 2026. 2. 8. 19:40

도쿄 첫눈 온 날에도 "다카이치 간바레" 함성... "자민당 단독 300석" 전망 나와

입력 2026.02.08. 09:12업데이트 2026.02.08. 15:0
다카이치 사나에(왼쪽에서 세번째) 일본 총리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 올리며 "간바로(힘내자)"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다카이치 간바레!”

토요일이던 7일 오후 5시30분,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다마가와공원에 도착하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보였다.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한 경찰은 “여기서부터 줄이 약 70m 정도 된다”고 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선거 전 마지막 연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두 시간 전부터 몰린 것이다. 일본은 8일 오전부터 중의원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7일 저녁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다마가와 공원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선거 전 마지막 연설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류정 특파원

갑작스러운 추위로 올해 첫눈이 내린 도쿄였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보안 검사를 통과해 공원 내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저녁 7시 20분쯤 다카이치가 나타나자 손이 꽁꽁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도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계속 찍어댔다.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지르진 않았지만 “간바레(힘 내)!”를 외치며 절제된 응원을 했다. 이날 정계 일각에선 “자민당이 단독으로 300석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거론될 정도로 다카이치의 인기는 뜨거웠다.

7일 저녁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다마가와 공원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선거 전 마지막 연설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류정 특파원

◇왜 다카이치인가… “다카이치는 거짓말을 안 한다”

이날 현장에서 본 다카이치 지지자들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치우치지 않았다. 10대 딸과 함께 나온 40대 엄마, 갓난아기를 안고 온 30대 부부, 이어폰을 끼고 온 20대 남성, 친구와 함께 온 여대생, 부부가 함께 온 50~60대 등 다양했다.

이들에게 왜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지 물었더니 다카이치의 정치인으로서의 매력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50대 회사원은 “다카이치 총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겠다는 건 꼭 한다. 약속을 지킨다. 그게 바로 정치인의 기본 자질 아닌가”라고 했다. 이 남성은 “원래 무당파였지만, ‘정치인 다카이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민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딸과 함께 나온 40대 워킹맘 쓰지씨는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며 “그간의 남성 총리보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말로 확실하게 표현하고, 항상 웃는 얼굴도 보기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사실 잘 모르지만, 정치인으로서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모습은 일하는 여성들에게도 힘이 된다”고 했다. 한 20대 여성도 “다카이치 총리는 에너지가 따뜻하다”며 “항상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

7일 저녁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다마가와 공원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선거 전 마지막 연설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류정 특파원

◇적극 재정, 강한 일본 정책 지지

지지자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운 경제와 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을 강하고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기업 성장과 인프라 투자에 재정을 투입하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 방위력과 식량·자원 안보 등을 강화하는 ‘강한 일본’ 정책이다.

야구 모자를 쓰고 혼자 유세장을 찾은 한 26세 남성은 “무엇보다 ‘적극 재정’과 ‘식량 안보 정책’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물가가 높아 식료품 가격이 큰 부담인데 소비세를 없애준다고 했다. 또 지금 국제 정세가 상당히 불안하기 때문에 일본의 낮은 식량 자급률은 문제가 된다”며 “이전 선거에선 참정당을 지지했지만, 다카이치가 지금 일본의 문제를 제대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아이를 안고 온 30대 남성도 “다카이치 총리를 보면, 과거 아베 전 총리가 떠오른다”며 “아베 총리 때 일본은 강한 느낌이었다. 다카이치도 경제와 안보 문제 둘 다 잘 챙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연설 내내 조용했지만, 다카이치가 최근 일본 정부가 6000m 심해에서 희토류 자체 발굴에 성공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세계 최초”라고 말하자 박수 치며 환호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중국이 일본에 강한 희토류 수출 규제에 나서자, 미나미토리시마 섬 인근 심해에서 세계 최초로 석유·가스 채굴 방법을 활용해 희토류가 담긴 진흙을 채굴했다.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7일 저녁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다마가와 공원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선거 전 마지막 연설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류정 특파원

◇압승 분위기 속… 자민당 ‘단독 300석’ 전망도

8일 선거가 시작된 상황에서 일본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을 전망하고 있다. 일본 정치에 밝은 한 전문가는 “현재 일부 언론에선 자민당 단독으로 300석이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일본 역사상 자민당이 단독으로 300석을 넘은 적은 없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대승했던 2014년과 2017년 총선은 각각 290석, 284석이었다. 만약 다카이치가 이에 성공하면 ‘강력한 자민당’을 부활시켜 정책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자민당 보수파와 일본유신회가 추친하려는 헌법 개정도 탄력을 받게 된다. 참의원은 여소 야대이긴 하지만, 현재 국민민주당과 참정당도 이에 찬성하고 있어 ‘3분의2’ 확보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연정은 자위대를 일본 헌법에 명기해 위헌 논란을 해소하고, 정식 군대로 인정해 ‘보통 국가’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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