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이란 떠나라".... 美, 자국민에 긴급 경고
美국무부, 이란 체류 자국민에 출국 공지

미국 정부가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즉각 출국하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헤란 가상 대사관’(Virtual Embassy Tehran)은 12일 긴급 공지를 통해 “지금 이란을 떠나라”고 했다.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이 ‘가상 대사관’ 형태로 존재하는 이유는 이란에 미국 대사관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란은 원칙적으로 단일 국적주의를 채택해 복수 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이란 복수 국적자라고 하더라도 이란에서는 오직 ‘이란인’으로 취급된다. 이에 따라 이란에 체류 중인 미국인이 장기간 수감되거나 적법 절차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대사관은 “이란에서 미국과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구금될 수 있다”며 아르메니아 또는 튀르키예 등을 통한 육로 출국을 권고했다. 다만 “육로 국경을 통해 출국하기로 결정한 경우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본인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에만 출국하라”고 했다.
당장 출국이 불가능한 이란 내 자국민을 향해서는 “떠날 수 없다면 거주지 내 또는 다른 안전한 건물 안에서 안전한 장소를 찾고 식량·식수·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을 비축하라”며 “시위 현장을 피하고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주변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라”고 했다. 아울러 “속보를 위해 현지 언론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계획을 조정할 준비를 하라”며 “휴대전화 배터리를 유지하고 가족·지인과 연락을 지속해 본인의 상태를 알려라”고 했다.
끝으로 “미국 정부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외교·영사 관계가 없다”며 긴급 상황 시 이란에서 미국의 보호국 역할을 하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이용하라고 공지했다.
현재 이란 전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도로 폐쇄, 인터넷 차단 등을 포함해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 이란 인권 단체인 이란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아동 9명을 포함해 최소 648명의 시위대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이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부는 현재 이란 정권의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사이버 공격, 신규 제재 승인, 반정부 성향 온라인 계정 확대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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