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23:19:23
도량이 큰 자가 윗사람이 된다
국방장관 스탠튼이 하루는 편지 한 장을 가지고 대통령인 링컨을 찾아왔다.
그 편지는 스탠튼을 비난한 어떤 장군에게 보내려는 것으로 편지의 내용은 살기등등한 것이었다.
스탠튼은 링컨 앞에서 그 편지를 읽기 시작했고, 링컨은 구절구절마다 스탠튼의 감정에 공감을 표시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한 대 먹여라, 스탠튼!”
“일개 장군 따위가 감히 국방장관에게 대들어? 혼을 내줘야 한다구, 스탠튼!”
읽기를 마친 스탠튼은 의기양양하여 편지를 접어서 봉투 안에 넣었다.
그때 링컨이 물었다.
“도대체 그 편지를 어쩔 참이오?”
“어쩌다니요? 물론 놈에게 부쳐야지요.”
그러자 링컨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나는 일이 그렇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소그려.”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여보시오, 국방장관.
당신은 어젯밤에 그 편지를 쓰는 동안 상대방을 욕하면서 재미를 보지 않았소?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는 읽는 동안 또 한번 재미를 보지 않았소?
그러니 장관…”
링컨은 눈을 찡긋하며 빙그레 웃었다.
“그 편지는 저 난로 속에 넣지 그러오?”
이로써 암암리에, 혹은 공개적으로 링컨에게 대항하곤 했던 스탠튼의 링컨에 대한 경쟁심은
존경심으로 바뀌었다.
링컨이 죽었을 때 스탠튼은 그의 침대 곁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평범한 정치가에 머물렀지만 그는 이제 역사의 인물이 되었다.”
링컨은 스탠튼에게 권했던 방법을 자기 자신에게 사용한 적이 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 북군의 미드 장군은 남군을 패배시켜 위싱턴의 포토맥 강까지 밀어붙였다.
북군으로서는 적장인 리 장군을 생포하여 전쟁을 종결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상황을 보고 받은 링컨은 미드 장군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공격을 계속할 것을 명령하면서
미드 장군의 답신을 받아오도록 부관을 보냈다.
그러나 미드 장군은 대통령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그는 공격을 계속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한 작전회의를 열었고,
그 사이에 리 장군은 패잔병을 수습하여 물이 줄어든 포토맥 강을 건너 도망치고 말았다.
링컨은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곧 미드 장군에게 보낼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편지는 대통령의 지시를 어긴 그의 책임을 묻는 한편
그의 실책이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주었는지를 꾸짖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링컨은 그 편지를 쓰기는 했지만 부치지는 않았다.
그는 평소에 ‘절대로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링컨이 그런 원칙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변호사로 있던 젊은 시절의 경험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링컨은 평소 남을 조롱하는 것을 즐겼는데
그 때문에 어떤 사람과 소송에 휘말려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 링컨은 절대로 남을 비난하지 않는,
또는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수용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으며,
그렇게 배양된 인격을 바탕삼아 학벌이라곤 초등학교를 나왔을 뿐인 그가
명문대학을 나온 유수한 정치가들을 제치고 대통령이 되어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었던 것이다.
김정빈 지음 <리더의 아침을 여는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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