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경상도의 뿌리, 경주

太兄 2025. 10. 24. 20:46

경상도의 뿌리, 경주

경상도라는 이름은 경주(慶州) 의 ‘경(慶)’과 상주(尙州) 의 ‘상(尙)’을 따서 만든 말이다.
그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경상도의 반은 경주에서 시작됐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도읍이었다.
나라가 생기고 사라져도 천년의 시간은 사람의 뼛속에 남는다.
돌 하나에도, 냇물 하나에도 역사가 묻어 있다.
경주는 땅이 아니라 기억이고, 정신이고, 자존의 뿌리다.

조선이 나라를 세우고 행정구역을 새로 나눌 때, 이 남쪽 지역을 두 도(道)로 나누었다.
그때 경주의 이름이 맨 앞에 붙었다.
‘경상도’ — 그 첫 글자가 경주 경(慶) 이다.
이건 단순한 행정 명칭이 아니라, 신라의 문화와 정신을 인정한 역사의 경의(敬意) 였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였지만, 조선에 이르러도 여전히 ‘남쪽의 한양’이라 불렸다.
학문이 모이고, 예법이 깊고, 선비의 뿌리가 굳건한 땅이었다.
사람들은 말없이 일하고, 집집마다 조상의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여겼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경상도의 중심이 대구도, 부산도 아닌 이유는 경주가 이미 ‘도(道)의 근본’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은 지리의 중심이 아니라 정신의 중심이었다.
경주는 화려한 도시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빛이 사라져도 품격은 남는 도시였다.
천년 고도란 이름은 관광지가 아니라, 나라의 근본을 세운 흔적이라는 뜻이다.

> “경주는 남쪽의 경(京)이고, 경상도는 그 이름으로 경주를 기억한다.
경상도의 심장은 지금도 경주에 뛴다.”

지산 창업자. 한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