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국가전산망 2년 만에 또 먹통… 국민은 울화통 터진다

太兄 2025. 9. 27. 21:19

국가전산망 2년 만에 또 먹통… 국민은 울화통 터진다

정보관리원 화재, 647개 서비스 다운

입력 2025.09.27. 20:18업데이트 2025.09.27. 20:36
27일 서울 서대문우체국 출입문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장애 발생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주요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주말인 27일 전국적인 혼란이 일어났다. 온라인 민원 발급 사이트인 ‘정부24′는 물론, 우체국 금융 기능까지 정지됐다. 이에 따라 정부 발급 서류가 필요한 부동산 거래는 상당수 진행되지 못했고,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없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27일 오후 방문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우체국 출입문에는 “입출금 및 이체, ATM 이용, 보험료 납부 및 지급 등 모든 금융서비스가 중지됐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실제로 우체국 안에 있는 ATM 두대 모두 먹통이었다. ATM기 화면에는 “사용 불가”라며 “회선 연결 중으로 빠른 시간 내에 복구 예정이오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라는 문구만 떴고, 화면을 손으로 눌러봐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우체국 보험설계사 60대 A씨는 “계좌 입출금이 안 된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아침부터 빗발쳤다”며 “요즘 보험 계약은 내부망에 접속해 계약서를 다운받아 이뤄지는데, 내부망 접속이 안 돼 오늘 체결하려던 보험 계약도 어그러졌다. 어떻게 잡은 고객인데 복구되는 동안 마음이 바뀔까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B(15)양은 “우체국 체크카드 하나만 가지고 있는데 사용이 안 된다 해 난처하다”고 했다. 금융 뿐 아니라 택배 기능도 멈추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류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스1

정부 부처 홈페이지 접속과 일부 지자체 온라인 민원 사이트 간편 인증에 차질이 빚어지며 민원을 제기하려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최근 직장을 그만 둔 C(28)씨는 수십만원 상당의 수당을 정산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하려 했지만 사이트접속이 안 돼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월요일까지 복구가 안 되면 기다렸다가 가까운 노동청에 직접 방문할 예정인데, 전산망 자체가 셧다운 되면 접수나 제때 될지 걱정”이라고 했다.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비행기·여객선 탑승은 물론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은 일부 여객선 탑승객이 무인민원발급기 이용 불가로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하지 못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인천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탑승객 중 신분증을 깜빡 잊고 챙기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며 “일단 선사 측이 한시적으로 신분증을 찍어둔 사진 등을 인정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밖에 공직자 이메일 발송 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공직자 공인인증서 로그인 접속이 불안정해지는 등 지자체 내부 업무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