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주식 거래? 美 의원들, 본회의장 사진만 온라인에 올려도 경고

太兄 2025. 8. 8. 19:09

주식 거래? 美 의원들, 본회의장 사진만 온라인에 올려도 경고

입력 2025.08.08. 06:12업데이트 2025.08.08. 13:12
지난달 1일 미 의회 상원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미 의회 상원

7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사당 3층 상원 본회의장의 언론 전용 출입구. 의회 취재 기자들이 드나드는 문에 카메라와 노트북, 휴대전화 반입이 모두 금지돼 있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현재 미 의회는 9월 초까지 일정이 없는 휴회 기간이었음에도 의회 측은 “본회의장 방청석에 들어가려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모두 밖에 두고 가라”고 했다.

모든 전자기기를 내려놓고 들어간 상원 본회의장에는 100명의 상원의원들 책상이 줄지어 있었다. 의원 정원 300명 우리 국회 본회의장의 절반도 안 돼 보이는 아담한 크기였다. 취재진이 본회의장 의원들을 지켜보는 이곳 방청석에는 의회 측이 마련해 놓은 연필과 메모지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본회의장 밖에 두고 온 기자들이 본회의 내용을 적을 때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의회 언론 담당자인 사만다 이더씨는 “본회의장에서는 사진 촬영도 금지다. 개별 언론들의 카메라 반입도 금지된다”며 “본회의는 의회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해 놓은 방송 카메라 중계를 통해서만 송출된다”고 했다. 우리 국회방송처럼 미 의회에도 본회의 상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시스템(C-SPAN)이 있지만 이 역시 의회 공식 카메라 화면을 빌리는 것이라고 한다.

미 의회 상원 기자실 한 켠에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있다. 기자들이 소파에서 쉬다가도 곧바로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문이 기자실 내부로 연결돼 있다. 출입구 옆에는 본회의장에 전자기기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는 기자들이 본회의장에서 나와 통화할 수 있는 전화 부스들이 설치돼 있다. /박국희 특파원

본회의 개별 촬영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언론 반발이 있을 법 했지만 이더씨는 “제한적 시스템에 다들 익숙해진 것 같다”며 “대신 화면에 나오지 않는 대화나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언론인들은 원할 때면 언제라도 직접 방청석에 들어와 본회의를 방청한다”고 했다.

실제 상원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방청석 출입구는 상원 기자실 내부에 있었다. 기자들이 각자 책상에서 원고를 쓰다가도 언제라도 본회의장에 들어가고 싶으면 몇 발자국 만에 닿을 수 있는 구조다. 본회의장과 한참 떨어진 별도 건물에 기자실을 따로 두고 있는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사당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상원 본회의장 언론 출입구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반입 금지 안내문. /박국희 특파원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을까. 이더씨는 “본회의장 출입구 직원들이 의원들의 휴대전화 소지까지 단속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의회 규칙에 따라 본회의장에서 전화를 한다면 제지한다. 문자 메시지 정도는 보내는 걸 본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의원들이 본회의장 안에서 휴대전화를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본회의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외부에 공유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고 한다.

다른 직원 케이트 레빗씨는 본회의 도중 한국 의원들의 주식·코인 거래, 쇼핑, 불륜 문자 등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놀라워하며 “그런 일은 미 의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런 논란이 의회에서 문제가 된 사례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3일 미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공화당 예산안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대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는 외국 정상의 의회 연설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애초 언론의 개별 사진 촬영 자체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가 입법 기관의 가장 상징적 장소인 본회의장 내 전자기기 사용 금지 규칙을 두고 구성원들 스스로 의회의 권위와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측면도 있어 보였다.

공화당 하원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의원 정원 435명의 하원 본회의장은 책상도 없고 의원들의 고정된 자리도 없다”며 “때문에 의원들은 표결 중간에도 각자 휴대전화를 보기 보다는 회의장을 돌아다니며 동료 의원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그는 “본회의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개인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의원들이 간혹 있는데, 그럴 때면 의회 내 법 집행을 책임지는 부서(Sergeant at Arms)에서 사진을 삭제하라는 경고가 온다”며 “그러다보니 본회의장에서는 휴대전화를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실제 2017년 공화당 일부 하원 의원들이 본회의장 분위기를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가 윤리위원회 제재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명으로 주식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1400만 개미 투자자를 중심으로...
 
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이춘석(4선·전북 익산갑)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이춘석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를 조사할 특검...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규모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