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모스크바에서 -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太兄 2025. 6. 7. 18:16

<칼럼>

모스크바에서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필자는 지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한국에서 마음을 졸이며 대선 방송을 지켜보았는데, 결국 범죄자가 대통령으로 뽑힌 희한한 나라가 되었고, 전과 4범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백성들도 참으로 희한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렇게 좌파 정부가 되었다는 것은, 국민이 좌파가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나라를 버리지 않고, 때를 따라 은혜와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확실히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기울어진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자유민주주의 국가,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경제 대국을 지킬 수 있도록 도우실 줄로 믿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주의 종들과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를 반드시 들으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 정권 시절, 코로나를 핑계로 교회의 예배를 제한했던 끔찍한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때 한국 교회는 꿀 먹은 벙어리요, 좌파 정권을 향해 순한 양 노릇을 했었다. 그러자 그 정권들은 교회를 길들이기 위해 법을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일이었다. 당시는 기독교 세력이 평양 일대가 가장 강했다. 신사참배 강요가 일어나자, 평양신학교와 숭실 전문학교가 신사참배를 반대하였고, 이기선, 주기철 목사 등이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일으켰다. 1938년 일제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 대표들에게 신사참배를 하도록 강권 적으로 유도했고,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자들은 모두 사전에 투옥시켰다. 이러다 보니 뜻있는 지도자들은 망명을 갔었다. 1945년 3월 일제는 공권력으로 평안도 일대에 교회당 폐쇄 명령을 했다. 그때 목사님들은 교회당을 떠났고,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8·15까지 4~5개월 동안 평안도 일대에 교회들이 사라졌는데, 이는 한국 교회의 크나큰 슬픈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해방되던 그날 교회 근방의 성도들이 수 십리 떨어진 곳에 머무는 목사들에게 해방의 소식을 알리려 뛰어다녔고, 그 후 오랜만에 교회 예배당의 문을 열고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황은균 목사 회고담, 기독교계 2호). 그러나 온다던 미군은 오지 않고 소련 공산당과 인민군들이 들이닥쳐 교회를 파괴하고, 예배당에 불을 지르고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을 잡아 죽이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일성의 6·25 남침으로 우리나라는 공산화되기 일보 직전에 UN군이 반격함으로써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로 살아났다. 나는 그 시절 공산당의 침략으로 3개월 동안 피난길에 올랐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피난 행렬과 같았다. 정말 <애국가>의 가사대로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였다.

1983년 나는 <한국학 세계 대회>를 위해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었다. 소련이 무너지고 오늘의 러시아가 탄생 되어 무질서 하기 짝이 없었다. 러시아는 당시 뒤죽박죽이었다. 호텔 식사도 하루 만에 두 배로 뛰었고, 호텔 층층 마다 공산당원이 감시했고, 여권은 보관한다면서 가져갔다. 당시 모스크바 사회는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때 나는 모스크바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일을 하나 꾸몄다. 나는 선교사들과 <한국학 세계 대회>를 만들었다. 제목은 <Modernization of Korea>였다. 즉 ‘한국의 현대화는 어떻게 가능했는가?’였다. 다시 말해서 신생 러시아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장과 근대화를 배우는 것이 절실했었다. 1983년 12월 14일~16일, 대회는 모스크바 국가기관 연수원에서 열렸고, 한국에는 서울대, 고려대, 정신문화원 교수, 그리고 필자가 대표로 갔었다. 그리고 러시아 교수들과 미국의 교수들과 독일 교수들이 함께하는 말 그대로 <국제학술 대회>였다.

한국학 세계 대회의 개회식 때는 러시아 부총리의 연설이 있었고, 필자도 연설을 했었다. 그런데 발제 할 때, 한국 교수들의 발표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서울대 한 교수는 “한국의 근대화는 유교의 영향이다”라고 했고, 고려대학 교수는 “한국의 근대화는 한강의 기적 때문이다”라고 했다. 참으로 기가 막혔다. 그래서 필자는 주장하기를 “한국의 근대화는 바로 <성경>때문이고, <기독교> 때문이다!”라고 연설했다. 5000년간 무지몽매한 한국 민족이었으나, 선교사들과 초기 한국의 목회자들 즉 길선주, 김익두, 이성봉, 주기철, 손양원, 김화식, 박형룡, 박윤선, 한상동 같은 위대한 설교자들이 영적 부흥을 일으켰기 때문이라 했다. 그들은 어둡고 캄캄한 민족에 새 생명을 뿌렸고, 복음에 눈을 뜨게 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열렸다. 나라를 새롭게 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일으킨 것은, 바로 <복음>이요, <기독교> 때문이요, <초기 설교자들> 때문이라고 외쳤다. 나의 이러한 연설은 모스크바 중앙방송국 조선어 방송에 그대로 송출되었다. 32년 전의 일이다. 그 후 나의 책은 10개 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새로운 이재명 대통령은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만에 하나 사회주의 공산주의 쪽으로 한 발짝만 기울어진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때문에 우리는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와 그의 당이 하나님을 두려워할지언정,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교회와 사역자들을 멸시하면, 온 우주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이 정권을 거둬가실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