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 이야기] 손만 대면 망하는 사람, 손만 대면 흥하는 사람
윤일원
2025.5.26.
때는 1574년, 임진왜란 18년 전 율곡 이이는 선조에게 만언봉사(萬言封事, 만 자나 되는 상소라는 뜻)를 올리면서 누란의 위기에 빠진 나라의 모습을 다 쓰러져가는 만 칸의 집으로 묘사했다.
“비유하건대 이는 마치 만 칸이나 되는 큰 집을 오래도록 수리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크게는 들보에서부터 작게는 서까래에 이르기까지 썩지 않은 것이 없는데, 서로 떠받치며 지탱하여 근근이 하루하루를 보내고는 있지만 동쪽을 수리하려 하면 서쪽이 기울고, 남쪽을 수리하려 하면 북쪽이 기울어 무너져 버릴 형편이라서, 여러 목수가 둘러서서 구경만 하고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는 형편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대로 방치하고 수리하지 않는다면 날로 더욱 썩고 기울어져 장차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이니, 오늘날의 형세가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과 똑 닮았다. 만 칸이나 되는 기와집에 동쪽을 수리하면 서쪽이 기울고, 서쪽을 수리하면 남쪽이 기울어지고, 남쪽을 수리하면 북쪽이 무너지는 형국이다. 좌파들의 합성 오류 때문이다. 집값을 잡겠다고 하면 집값이 더 오르고, 비정규직 잡겠다고 하면 비정규직이 더 늘어나고, 노동자를 위하면 경영자가 망하는 꼴이다. 이는 좌파들이 흰개미처럼 소리 없이 기둥을 갉아 먹었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은 권력 잡는 데는 귀신이며 온갖 권모술수의 달인이다. 이들의 전략 전술을 가장 존중한 이들이 좌파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대약진 운동에서 4천5백만 명이 굶어 죽는 대참사가 일어났고, 뒤이어 벌어진 문화대혁명에는 자식이 아비를 고발하여 죽게 만들고, 제자가 스승을 고발하여 처형하도록 만드는 등 이루 괴기한 짓을 저지른다. 이런 붕괴 직전의 중국을 일으켜 세운 인물이 덩샤오핑이며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롤 모델이라 한다.
여기 손만 되면 망가지는 사람이 또 하나 있다. 곁에 있으면 사람은 죽고 경제는 폭망한다. 성남시장이 되어 무상시리즈로 인기를 끌었으나 재정을 감당할 수 없어 즉시 파산했고, 경기지사가 되어 코로나를 핑계로 ‘재난기본소득’을 펴 1조 5천억 부채를 도민에게 안겼으며, 그저께 터진 거북섬 웨이브파크는 공실률 87%의 유령 도시를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당대표가 되어 30번 이상의 국무위원급 고위 인사를 탄핵하여 무정부 상태를 만들었으며, 급기야는 남미 독재국가의 전형인 사법부 무력화를 시도하여 대법관 30명, 김어준과 같은 비법조인도 가능이라는 희대의 망상까지 드러내 드디어 입권권력, 행정권력, 사법권력을 손아귀에 넣으려는 종신 총독마저 기웃거린다.
다 쓰러져 가는 만 칸이나 되는 기와집을 일으켜 세울 유일한 인물, 김문수, 제2의 박정희가 맞다. ‘생산성’이라는 말 없는 성장은 전부 가짜다. 노동생산성, 기업 생산성, 국가 생산성, 호텔 경제학은 국가 폭망 지름길 사기 경제학이다.
여기 제2의 박정희다운 일낼 사람이 있다. 똑 부러지는 일 처리 때문이다. 무엇이든 손을 대면 반드시 뚝딱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도 그 많은 일을 했음에도 잡음 하나 없다. 그것뿐만 아니라 독재에 맞서 싸운 경험이 있어 종신 총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천적이다. 우리에게는 축복이요 저들에게는 재앙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