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거제 조선소 찾은 美 해군성 장관…"韓 협력 때 미 해군 최고 성능 발휘"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찾아 향후 한미 조선업 협력의 중심이 될 기업의 선박 건조 역량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펠란 장관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미 해군이 협력한다면 미 함정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미 해군과 한국 해양 산업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양국의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펠란 장관이 지난달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두 회사의 최고 경영진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각각 조선소 현장에서 펠란 장관을 안내했다.
미 해군성은 미국 국방부 산하 조직으로 해군의 행정·예산·장비 획득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미 해군은 앞으로 30년간 364척 구매에 1조750억달러(약 1600조원)를 들이기로 한 데 이어 군함 건조를 동맹국에 맡길 수 있도록 관련 법도 60년 만에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한국 또는 일본 우방 국가와 조선업 협력이 필수인 상황이다.
펠란 장관은 이번 방한 일정에 앞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때마다 조선, 조선, 조선이라며 계속 강조한다”며 “지난 20일에도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색다른 관점에서 조선업 부활을 꾀하라는 취지로 나를 해군성 장관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펠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녹슨 미국 함선 사진을 보내고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며 “세계 제일의 배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한국, 일본으로 가겠다’고 답장했더니 ‘훌륭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찾은 펠란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특수선(군함) 야드를 중점으로 둘러봤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대한민국 해군에 지난해 11월 인도한 최신 국산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정조대왕함의 성능과 첨단 작전 능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펠란 장관은 올해 말 진수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을 비롯한 주요 함정을 살펴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펠란 장관에게 “한국과 미국은 혈맹으로 맺어진 친구이자 최고의 동맹국”이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펠란 장관은 유지·보수·정비(MRO)를 진행 중인 유콘함을 주의 깊게 둘러봤다. 미 해군 7함대의 급유함인 유콘함은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수주한 미 해군 MRO 함정이다. 수리를 마치고 다음 달 출항 예정이다.

펠란 장관은 잠수함 건조 구역과 상선 건조 구역 등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주요 생산 현장도 함께 둘러봤다. 펠란 장관은 “미 해군과 대한민국 해양 산업과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양국 의지를 굳건히 받쳐주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미 해군 MRO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한미 해양 방산 협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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