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서명 안하면 러시아 재정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
푸틴, 휴전안 발표 다음날 쿠르스크 주 처음 방문
" 우리에게 필요한 건 평화... 휴전 아니다" 선 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30일 전면 휴전안(案)’에 서명하지 않으면, 미국은 “러시아 금융에 매우 나쁜 일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빠르면 목요일인 13일부터 일체의 전투 행위가 중단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3년 전쟁에서 빼앗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영구 할양과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불허(不許) 등이 보장되지 않은 ‘잠정적인 휴전’에는 관심이 없음을 그동안 수차례 표명했다.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8월 기습 공격으로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주 지역을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 휴전안을 발표한 다음날인 12일 밤 위장 군복 차림으로 쿠르스크 주의 러시아군 지휘소를 처음으로 방문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된 전황(戰況) 보고를 들었다.

푸틴은 12일 연례 기자회견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러시아 연방과 러시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평화(peace)이지, 휴전(truce)이 아니다”고 말했다. 푸틴은 기존에도 일시적인 휴전은 전장에서 불리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을 증강할 수 있는 휴식 기간만 제공할 뿐이라고 반대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를 만나고 가진 백악관 집무실 기자회견에서 “나는 러시아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고 황폐하게(devastating) 할 수 있는 금융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그러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회담에서 30일 간의 휴전안을 수락한 이후, 미국 관리들이 러시아와 협상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이번 주 모스크바로 향할 것이며, 이에 앞서 마이크 월츠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12일 러시아측 카운터파트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휴전 합의를 받아내기를 원한다. 그렇게만 되면, 이 유혈 참상을 끝낼 가능성이 80%는 된다. 러시아로부터 일부 긍정적인 메시지들도 받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무 의미도 없을 수 있고, 지금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3차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휴전안이 러시아가 받아들일 만하다면서도, “러시아에게 상당히 불리한 것들도 있다(a lot of downside for Russia)”라고 말했다. 러시아에게 불리한 것들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폴란드 국방장관들도 12일 프랑스 파리의 발드그라스(Val-de-Grâce) 성당에서 만나 휴전이 발효되면 우크라이나 내에 배치할 유럽 안전보장군(reassurance force)의 구성과 유럽 안보를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내일(13일) 휴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에게 말한다. 이제 공은 당신에게 넘어갔다. 대화를 원한다고 했으니, 이를 증명하라. 휴전을 수락하고 협상을 시작해 전쟁을 끝내라. 착각하지 말라. 이제 압박을 받는 쪽은 푸틴”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그동안 러시아ㆍ우크라이나 간에 평화가 정착돼도, 이를 보장하기 위한 유럽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유럽 위주의 안전보장군 배치 방안에는 찬성한다고 밝혔고, 힐리 국방장관은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내 배치에 대해, 푸틴이 ‘레드라인’을 정할 처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나토 주축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락하면, 15일 뒤 다시 모여서 전황을 평가하고 각국이 맡을 역할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럽 국가들이 고려하는 안전보장군은 기존의 평화유지군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내에 유럽 안보군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푸틴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깨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영국을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자국 지상군을 투입하기에 앞서, 보다 구체적인 미국의 안보 지원이 있기를 원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개발 협정을 맺은 뒤에 미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는 수준으로는 충분한 ‘안보 지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12일 오후 늦게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남서부의 쿠르스크 주의 러시아군 지휘센터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군 400명을 포로로 잡았으며,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위됐다”고 보고했다.
푸틴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외국인 용병들은 러시아연방법에 따라 테러리스트이며, 전쟁 포로의 처우를 규정하는 제네바 협약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쿠르스크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자원했다가 붙잡힌 22세 영국인에 대해 테러ㆍ용병 혐의로 19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푸틴은 “우리 모든 부대가 전투 임무를 완수하고, 쿠르스크를 적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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