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太兄 2023. 11. 20. 22:28

                            말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화종구출(禍從口出)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세상의 제일 무서운 폭력이 바로 언어(言語)폭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박하게 말하거나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삼가야 합니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우듯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그 말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불사릅니다. 자신의 불행한 운명은 바로 자신의 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말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입니다.

어느날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서 부엌 일을 거의 안 해본 새색시가 결혼해서 처음으로 시아버지 밥상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반찬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는데, 문제는 밥이었습니다.

“식사준비가 다 되었느냐?” 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할 수 없이 밥 같지 않은 밥을 올리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며느리가 말했습니다.
“아버님, 용서해 주세요!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왔습니다. 다음 부터는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독한 꾸지람을 들을 각오를 하고 있는 며느리에게 시아버지는 뜻밖에도 기쁜 얼굴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가야, 참 잘됐다! 실은 내가 몸살기가 있어서 죽도 먹기 싫고 밥도 먹기 싫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왔다니 정말 고맙구나!”

‘그동안 친정에서 뭘 배웠냐, 대학은 폼으로 나왔냐...’ 등등으로 상처를 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으시고 오히려 무안해하는 며느리에게 따뜻한 말씀으로 위로하신 시아버지는 정말 지혜로우신 분이라 하겠습니다. 그 지혜로운 인격과 성품으로 그 시아버지는 평생 극진한 며느리의 섬김을 받으며 천수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렇듯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상처주는 말 한마디로 평생 원수가 되어 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무기는 무엇일까요?
핵무기? 환경공해? 아니면 다른 무엇? 그러나 어둠의 세력들이 정말 보이지 않게 날마다 인간의 마음을 사정없이 파괴시키는 것은 다름아닌 '말의 폭력'입니다.

인간관계는 유리 그릇과 같아서 조금만 잘못해도 깨지고, 말 한마디로 상처를 주며 상처를 받습니다. 우정을 쌓는 데는 수십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단 1분도 필요치 않습니다.

서로서로 따뜻하고 정다운 말로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신뢰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지상천국이 존재한다면 그 곳은 은혜로운 대화로 결정될 것입니다.
 
귀를 더럽히면 바로 마음이 오염됩니다. 성난 말로 입을 더럽게 사용하면 바로 그 순간 마음이 더러워집니다. 한 번 마음이 오염된 뒤에는 얼룩지고 때가 끼어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더러워지기 전에 조심하고 경계하여 보존해야 합니다.

이미 오염되었다면 끈기를 가지고 정화시키고 또 정화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심판대에 서야하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물을 정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한 물을 계속 공급하여 오염 물질을 계속 외부로 방출시키는 것입니다.

내 주변을 천국으로 만들려면 나로부터 시작되는 말이 합당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주고받는 곱고 아름다운 아침 인사로 오늘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넓은 마음으로 서로 따뜻하고 온유한 말을 구사하며 종일 즐겁게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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