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외침(外侵)과 먹거리"

太兄 2026. 1. 24. 20:09

♧ "외침(外侵)과 먹거리"

우리나라 역사를 역사학자들이 ‘외침의 역사’라고 합니다.931번의 외침을 당하면서 우리 민족의 특성이 하나 형성이 됩니다.
많은 외침을 당하니까 제일 먼저 먹을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외침이 일어나면 먹을 걸 다 숨겨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도 밑으로 숨기다가 보니까 발효 음식이 발달했고, 먹을 게 없다가 보니까 우리는 온갖 잡초를 다 먹습니다.
미역, 다시마, 김, 해파리 이런 것들은 바다 잡초이고, 달래, 냉이, 씀바귀, 고사리 이런 것들은 육지 잡초입니다.우리는 그걸 잡초라고 먹지 않고 나물이라고 먹습니다.

우리나라에 나물이 25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잡초를 이렇게 많이 먹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일본 사람들 음식은 예뻐서 “눈으로 먹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냄새를 맡아보고 먹는다고 해서 “코로 먹는다”고 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먼저 입으로 맛을 보아서 “입으로 먹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뭐로 먹나 하면 배로 먹었습니다.
양으로 승부를 거는 민족입니다.하도 먹을 게 없으니까 인사도 뭐라고 했나요? 어른들 만나면
“진지 잡수셨어요?”,
친구들 만나면 “밥은 먹었니?”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언어를 보면 먹는 걸로 가득하지요.
우리 민족만큼 ‘먹는다’는 것이 가득한 데가 없습니다.
“고생했다” 우리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고 “애 먹었지?”
“사업에 망했다”를 “말아 먹었네”
욕도 먹고, 뇌물도 먹고, 감동도 먹고, 나이도 먹었다고 하고, 축구를 보면서 “골도 먹었다”고 합니다.
기분 나쁘면 “너! 맛 좀 볼래?”, “너! 한 방 먹인다” 그리고 까불면 “국물도 없어”
얘기하다가 누가 마음에 안 맞으면 “저 사람은 밥맛이야”
그리고 어떤 사람이 키가 크고 그러면 “싱겁게 생겼다”
또 구두쇠를 놓고 “되게 짜다”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으면 “맛이 갔다”

요새 젊은이들이라고 다른가요?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으면 뭐라고 하나요? “어~ 씹었어?”
우리는 심지어 이메일 서버 앞에 붙이는 ‘@(엣)’이라고 하는 기호를 전 세계에서 우리만 그걸 ‘골뱅이’라고 부릅니다.
그걸 보면서 하나 느낀 게 있습니다.바로 우리 민족은 뭐든지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먹을 수 있다는 건 뭔가요? 소화시킬 수 있다는 거지요.소화시킬 수 있다는 건 다른 말로 뭐든지 우리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931번의 외침 속에서 한민족의 유전자에는 고난을 이겨내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세상 앞에 겁을 먹지 말고,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지도 말아야 합니다.

세상을 보면서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는 믿음으로 당당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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