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鐘)과 종소리 >
종(種)은 인간이 먼 옛날부터 만든 특별한 창조물이다. 종이 갖는 상징적 문화적 위상은 아주 크고, 종에도 종류가 많다. 종소리의 효과를 보면, 단순히 신호를 전달하는 소리 작용부터 시작하여 의례, 권위, 시간, 자아성찰, 추모(追慕) 등을 알린다. 종의 의미와 소리의 조화에 대하여 단상(斷想)을 기술(記述)해 본다.
1)소리를 내는 타악기 용도로써 종이 발명되었다. 본성적으로 춤과 음악을 즐기는 존재로 태어난 인간은 종을 만들어서 음(音)을 창조하였다. 종소리는 음악의 주요한 요소이기에 당연히 종은 빠질 수 없는 음악 악기이다. 종의 제작은 예술의 경지를 혁신시키고 상승시키는 독특한 효과를 거두었다.
2)공동체의 집단 의사 표현 수단으로써 종이 사용되었다. 모이고 헤어지는 시간을 전달하거나 외침을 맞이하여 위기 상황을 알리면서 경고의 뜻을 전달할 때에 사용되었다. 소리의 강약(强弱)이나 장단(長短)을 조절하여서 멀리까지 공동체의 뜻을 알리고 확산시켰다.
3)의례(儀禮)에서 하늘을 모시고 공경하는 뜻을 전달하기 위하여 종이 사용되었다. 순수하지 못한 성품을 가진 인간, 냄새나는 인격을 가진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대신하여, 종소리를 냄으로써 최대한 고상하고 공경하는 애천(愛天)의 정성을 하늘 앞에 봉헌하려고 노력하였다. 따라서 종을 갖고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집례(執禮) 진행자는 공동체에서 상당한 상위 계층이었다. 예로써, 무당이 굿을 하면서 흔드는 방울은 중요한 무구(巫具, 방울, 거울, 칼) 중의 하나이며, 무당의 위치가 왕 다음으로 주요한 것을 알리는 매체가 되었다.
4)고대의 청동기 시대에 접어들면서 종(鐘)이 본격적으로 발명되었다. 이것이 악기의 형태로써 편종(編鐘)이 제작되었고, 그 크기에 따라서 음의 높낮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의(祭義)에 사용되었다. 이는 음(音)의 혁명이었고, 예술과 제천(祭天)문화에 비약(飛躍)의 계기를 부여하였다.
5)종교에서 종의 활용이 커졌다. 종의 크기도 다양해졌다. 종소리는 중생들의 무지를 타파하고, 삶을 누르는 번뇌(煩惱)을 떨쳐버리는 효과를 거두는데 사용되었다. 구도(求道)를 하느라 깊은 명상에 들어가 있는 자를 일깨우는데 효과가 좋은 것이 웅장한 종소리이다. 한국의 에밀레종은 대형 범종(梵鐘)의 시작을 열었다. 그 종의 표면에 다양한 의미를 담은 것들을 조각하여서 청각 및 시각적 교육 효과를 동시에 거둠으로써 영성 함양에 크게 기여하였다. 비천상(飛天像)은 천상세계를 암시해 줌으로써 인간이 지상의 삶에서 하늘의 삶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무언의 가르침으로써 탁월한 종교교육이었다. 기독교에서는 5세기 이후로 교회에서 종이 사용되었다. 집회 시간을 알림으로써 예배에 질서와 통일성을 갖게 되었다. 교회와 종탑과 종소리는 입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예술로써 가치를 갖게 되었고,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6)현대에는 종을 대신하여서 시계, 사이렌, 각종 타악기 등이 발명되었으나, 여전히 종은 구수하고 친밀감이 가는 도구와 매체로써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종은 문화유산 목록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 이처럼 종과 종소리는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문화에서 긴요(緊要)하다. 그런데 종의 크기에 맞는 종소리가 나야 조화를 이루고 멋이 풍겨난다. 크기에 따라서 가볍고 맑고 청아하고 육중하고 웅장한 멋을 내어야 종으로써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종(鐘)은 크지만 내부에 금이 가서 소리가 둔탁하거나,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면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당장 고물(古物) 취급을 받게 된다.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더라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고 만다.
이를 사람에게 비유하면, 사람이 종이라면 종소리는 인격에 해당한다. 종은 큰데 종소리가 소리가 딸랑딸랑, 쟁쟁쟁, 틱틱거리면 가치가 급락한다. 그처럼 고위급에 해당하는 인물이 그 직위에 맞는 언행을 못하면 아주 추하게 된다. 즉 공무원이나 회사 및 다양한 공동체에서 장(長)에 해당하는 자가 직책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안 하거나 못하면 창피를 당하게 된다. 겸손, 섬김, 신중, 사랑, 진실 등의 덕목을 갖춘 언행을 하지 못하고, 조폭 두목처럼 구성원들을 무시(無視), 천시(賤視), 협박(脅迫), 경박(輕薄), 자랑질, 갑질을 하면 그를 보는 구성원들은 참으로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누구나 외모도 좋고, 속사람도 성숙하여서 고상하고 향기와 매력을 풍기는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바란다. 그런 사람을 뽑으려고 큰 비용을 들이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따라서 선거가 공정하지 못하면 엉터리 인격을 갖춘 자가 권력을 횡포(橫暴)하게 된다. 큰 사단(事端)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국가의 수반(首班)인 대통령은 언행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각종 회의를 주관할 때에도 성실하게 근무를 하고 있는 기관장이나 참석자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이들을 하대(下待)를 하면 안 된다. 대통령 직책은 국가가 부여한 가장 큰 범종(梵鐘)과 같다. 당연히 중후(重厚)하고 평안과 화평을 주는 멋진 소리를 내어 국민을 아우르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종은 범종인데 딸랑이 소리를 내거나 틱틱거리면, 부조화를 표출시키면,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 흉내를 내면, 스스로를 몰상식하고 불의(不義)하고 천박(淺薄)한 존재임을 자증(自證)하게 된다. 그 직위에 적임자가 아님을 스스로 공개하는 것이 된다. 창피를 당하게 된다. 그런 모습에 국민들은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을 느낀다. 국민들은 푹 삶아져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입맛을 돋우는 진곰탕과 같은 지도자를 바란다. 그런 지도자의 출현을 학수고대한다. 악취가 나는 곰탕을 쏟아버리고 맛있는 진곰탕을 먹고 싶은 것이 장삼이사(張三李四, 평민)의 소망이다. (一光 趙應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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