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中 특사단, 시진핑 못 만나고 서열 3위 보기로
서열 2위 리창과의 만남도 불발

대통령 중국 특사단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22일 밝혔다. 특사단은 이재명 대통령 친서(親書)를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사단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단장을 맡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5일에 왕이 외교부장과 면담 및 오찬이 있고, 26일에는 한정 국가부주석 면담,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강 대변인은 “만남이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특사단이 면담할 예정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국회의장 격으로 시 주석, 리창 총리에 이어 중국 권력 서열 3위다. 중국 특사를 보내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때를 제외하면 시 주석은 집권 후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중국 특사와 면담했다. 이번 특사단은 이 대통령 취임 81일 만에 중국을 찾는다. 박근혜(당선 후 33일), 문재인(취임 후 7일) 대통령 때와 비교하면 파견 일정이 늦어진 셈이다. 한미 동맹 현대화,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현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중국 측이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는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이라는 외교 기조 속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잘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중국은 한국 단체 관광 허용 등 일부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서해에서 해상 구조물 설치 문제로 갈등도 있다”며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단절할 수 없는 존재다. 어렵더라도 현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항일 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대회) 80주년’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한편 대통령실은 “중국 특사를 마지막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대통령 특사단 파견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뒤 ‘국제사회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린다’는 취지로 중국을 포함해 총 12국에 특사를 파견했다. 대통령실은 14국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미국과 일본 특사는 이 대통령의 방미, 방일 일정이 잡히면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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