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전기요금 줄이자”… 전력 직구하고 밤에 공장 돌리는 기업들

太兄 2025. 8. 5. 18:58

“전기요금 줄이자”… 전력 직구하고 밤에 공장 돌리는 기업들

입력 2025.08.05. 14:32업데이트 2025.08.05. 14:32
 

지난 수년간 전기 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 석유화학 업체들이 전력을 직접 구매(직구)하고 밤에 공장을 돌리면서 전기 요금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298,000원 ▲ 8,500 2.94%)은 6월 말부터 전력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 전력 직접 구매는 수전 설비 용량 3만㎸A(킬로볼트암페어) 이상인 전기 사용자가 한국전력(38,300원 ▲ 1,100 2.96%)을 거치지 않고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수전설비는 한국전력이나 발전소 같은 외부 전력 공급원에서 전기를 받아들이는 전기 설비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 뒤로 송전탑이 보인다./ 뉴스1

과거엔 한국전력이 모든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입해 기업과 가정에 전력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기업은 한전을 통하지 않아도 전기를 살 수 있도록 제도가 개편됐다. 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 요금보다 전력 도매 시장 가격(SMP)에 망 이용료 등을 더한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본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의 부담이 커졌지만, 여론을 의식한 정부가 가정용 전기 요금은 최소한으로 올리고 산업용 전기 요금만 올린 탓이다. 2022년 1분기 ㎾h당 105.5원이었던 산업용 전기 요금은 작년 말 185.5원으로 75.83% 올랐다.

전기 고로를 100% 사용하는 동국제강(10,400원 ▲ 140 1.36%)은 전기 요금을 줄이기 위해 인천 공장 주간 가동을 줄이고 야간 조업을 확대했다. 하절기 기준 주간 전기 요금은 ㎾h당 약 250원인데, 야간 요금은 ㎾h당 약 120원이다.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는 인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동국제강은 작년에 2998억원을 전기 요금으로 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32,650원 ▲ 150 0.46%)은 부생가스를 활용한 자체 발전소를 운영해 전력을 수급한다. 현대제철은 전체 전기 사용량의 50%를 자체 발전소로 확보하지만, 작년에 1조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냈다. 현대제철은 충청남도 당진에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부생가스를 철강 공정 및 발전소 연료로 활용해 지난해 제철소 사용 전력의 85.5%를 자체 생산했다.

경제계는 기업에만 전기 요금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기업의 생산·투자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산업용 전기 요금만 과도하게 인상되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 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