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에도 7월 수출 608억달러 '역대 최대'… 대미·차 수출도 증가
K화장품, 농수산식품도 역대 최대

‘트럼프 관세’ 공세 속에서도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자동차도 미국 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608억2000만달러(약 85조1700억원), 54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5.9%, 수입은 0.7% 늘었다. 수출액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해당 월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품목별로는 단연 반도체가 돋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어난 147억1000만달러였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149억7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확충 움직임으로 수요가 견조한 데다, 주요 메모리 제품 고정 가격까지 반등한 영향으로 산업부는 풀이했다. 또 미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만큼, 그 전에 재고를 축적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관세에 직격타를 맞은 자동차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 등에서 하이브리드차 및 중고차가 인기를 끈 영향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순수 전기차 수출은 대미 관세와 그에 따른 현지 생산 증가로 작년보다 4.1%로 줄었다. 특히 순수전기차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7% 급감했다.

반도체·자동차·선박을 제외한 주요 15대 품목은 일제히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 관세가 50% 부과 중인 철강(27억2000만달러)은 2.9%, 공급 과잉에 따른 글로벌 불황이 지속 중인 석유화학(37억5000만달러)은 10.1% 줄었다. 반면 15대 외 나머지 품목의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4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농축산식품(10억8000만달러·3.8%)과 화장품(9억8000만달러·18.1%)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110억5000만달러)은 작년보다 3.0% 감소했다. 아세안(109억1000만달러)은 대만으로 향하는 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영향으로 10.1% 늘었다. 미국(103억3000만달러)은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차부품 수출 감소에도, 반도체·바이오헬스 실적이 개선되며 작년보다 1.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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