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작전'에 폭격기 무덤됐다... 공격받은 러 기지 위성사진 보니
우크라이나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 민간 위성 기업과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러시아 전략 폭격기 여러 대가 파괴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민간 위성 기업 카펠라 스페이스가 통신에 제공한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공군기지의 지난 2일 자 위성 사진을 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 공군기지 내 주기장에 늘어서 있던 대형 군용기 여럿이 완파된 장면이 담겼다. 방호벽으로 보호받는 구역에 있던 항공기들도 피해를 모면하지 못했다. 주변에 파편이 널린 모습이다. 짙은 구름이 이곳 일대를 뒤덮고 있었지만, 지표면에서 반사된 레이더파를 이용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이었기에 세부 지형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CNS)의 존 포드 연구원은 위성 사진 속 파괴된 항공기 잔해가 장거리 초음속 전략폭격기 Tu-22 ‘백파이어’ 2대와 전략 폭격기 Tu-95 4대로 식별된다고 밝혔다. Tu-22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도 사용된 적 있는 것으로 보고된 기종이다.
브래디 아프릭 오픈소스 정보 분석가도 이르쿠츠크 공군기지의 SAR 사진에서 Tu-95와 Tu-22 다수의 파괴 또는 손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음은 분명하다”며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폭격기들을 반복적으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군기지 내에 미끼로 설치된 모형 항공기도 우크라이나 드론을 속이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통신은 벨라야 공군기지와 함께 러시아 측이 피해 사실을 시인한 장소인 무르만스크주 올레냐 공군기지를 찍은 SAR 위성 영상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제공한 당시 영상에는 Tu-95 2기가 불타고 또 다른 Tu-95 1기가 폭발에 휘말린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드론을 100대 이상 동원해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 이른바 ‘거미줄 작전’으로 불린 이 공격으로 러시아군 공중 발사 수단 다수가 복구 불가능한 수준까지 손상되는 등 장거리 공습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무르만스크, 이르쿠츠크, 이바노보, 랴잔, 아무르 등 5개 지역의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3개 지역에서는 방공망이 공격을 격퇴했지만, 무르만스크와 이르쿠츠크에서는 여러 대의 항공기가 불에 탔다고 인정했다. 크렘린궁은 드론 공격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 동시에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공격만으로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공격 역량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는 없지만, 파괴된 기종 중 일부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군사·안보 전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번 작전에 대해 “러시아가 방공망을 더 넓은 지역으로 분산 재배치하고, 보다 기동적인 방공 부대를 배치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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