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교수·의원…근무 여건 좋은 직업 TOP 10은?

디자이너·교수·의원…근무 여건 좋은 직업 TOP 10은?

韓銀 근무여건 상하위 10개 직업 ‘지수화’

한예나 기자

입력 2024.04.24. 03:00업데이트 2024.04.24. 07:18

 

임금 이외에 근무시간이나 업무 강도, 발전 가능성 등 근무 여건(job amenity)이 좋은 직장에 젊은 여성 고학력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3일 ‘근무 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서 “유연 근무, 재택 근무, 육체적 강도, 업무 강도, 업무 자율성, 업무 독립성, 발전 가능성, 직업 보람 등 8항목을 고려해 근무 여건 지수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직업 선택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근무여건’을 꼽은 응답자는 31.5%에 달했다. ‘임금수준’을 꼽은 비중(26.8%)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 분석 결과, 법률·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 기획·홍보·조사 전문가, 법률 전문가, 디자이너, 기타 교육 전문가, 작가 및 언론 전문가, 대학교수·강사, 의회 의원과 고위 공무원, 종교 종사자 등이 근무 여건 상위 직업으로 분류됐다.

한은은 “이런 직업은 육체적 활동이 적고 유연 근무, 재택 근무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수준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인 업무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 금융보험, 교육,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근무여건 지수가 높았다.

이런 일자리에는 여성,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여성은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 형식이 가능한 일자리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고학력 근로자들은 육체적 능력을 덜 요구하는 인지적 일자리,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문직 일자리에서 더 많이 근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반면 건설·광업 단순 종사자,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 건설·채굴 기계 운전원, 하역·적재 종사자 등은 근무 여건 하위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한은은 “이런 직업은 육체적 활동이 따르고, 단순 반복 위주의 강도 높은 업무가 많은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