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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104% 관세 부과에 '추가 관세 84%'로 보복

太兄 2025. 4. 9. 20:16

중국, 美 104% 관세 부과에 '추가 관세 84%'로 보복

입력 2025.04.09. 13:01업데이트 2025.04.09. 20: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57국의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 관세가 9일 오전 0시 1분(한국 시각 9일 오후 1시 1분) 발효됐다. 2007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를 적용받던 한국산 제품은 이제 모두 25%의 관세가 매겨지게 됐다. 트럼프는 8일 저녁 공화당 후원자들과 만찬에서 “여러 나라가 우리를 갈취해왔다. 이제 우리 차례”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관세 공격을 주고 받고 있다. 트럼프는 8일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기존 34%에서 84%로 올렸다. 중국이 미국에 34%의 보복관세를 결정하자, 트럼프가 곧바로 50%포인트를 추가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9일, 관세법, 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34%에서 84%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미국은 지난 2월부터 펜타닐 유통을 문제 삼아 20% 관세를 중국에 추가한 상태로, 중국은 도합 104%라는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트럼프는 “보복하면 우리도 보복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적극 협상 의지를 보인 한국과 일본은 우선 협상 대상이 됐다. 지난 7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이어,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트럼프와 직접 통화해 협상 물꼬를 튼 것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제경제위원장은 8일 “트럼프는 우리의 가장 긴밀한 동맹인 일본과 한국을 우선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8일 열린 공화당의회의원회(NRCC) 만찬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따라 ‘트럼프 시대’를 맞아 완전히 새롭게 개편될 한국 대내외 환경의 기초 설계가 한덕수 대행 체제 2개월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8일 한덕수 대행과 통화 후 한국과 관세뿐 아니라, 방위비 분담, 조선 협력, 미국산 LNG 구매 등 문제를 함께 협상할 뜻을 밝히면서 “원스톱 쇼핑(One-Stop Shopping)은 아름답고 효율적”이라고 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워싱턴DC에 도착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협의에 들어갔다. 정 본부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건도 중요한 부분이고, 조선은 미국 측이 가장 관심을 갖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 관세를 조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정부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를 바탕으로, 미국이 9일부터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지난 2일 발표한 34%에서 84%로 50%포인트 상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