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더 커졌다… 美 글로벌 호크 빼닮은 정찰기 비행장서 포착
北 무인기 더 커졌다… 美 글로벌 호크 빼닮은 정찰기 비행장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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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글로벌호크(RQ-4)를 모방한 고고도 무인 정찰기의 대형 버전을 시험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내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최근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북한 방현비행장 격납고 외부에서 새로운 무인 항공기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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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3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기존 무인 항공기 샛별-4 정찰 무인기와 외관이 비슷해 보이지만, 날개 길이가 35m에서 40m로 커졌다. 샛별-4는 글로벌호크를 모방한 정찰기다. 새로운 정찰기는 기체의 색상도 글로벌호크와 유사해졌다.
이는 앞서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R0-4A에서 RQ-4B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크기를 39.8m로 키운 것과 유사한 변화라고 RFA는 분석했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 무인 정찰기다. 한번 뜨면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3000㎞ 수준이라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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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이번 달 14일부터 17일 사이에 방현공군기지 격납고 7개의 지붕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19일부터 20일 사이에는 두 번째 격납고까지 빨간색 지붕이 들어섰으며 이날 기준 지붕 지지대는 7개 격납고 모두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NK프로는 격납고 지붕 설치 작업이 시험 중인 드론의 실전 배치를 앞당기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지붕 설치 작업이 완료되고 수직 개폐식 문을 사용한다면 날개 길이 40m의 새로운 무인 정찰기도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도 글로벌호크 수용을 위해 비슷한 크기의 격납고를 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방송은 지난 8일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협력을 받아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군사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북한의 무인기 양산이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