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이재명 "박 의원 가슴 아픈 것 알아" 박용진 "586 정치 청산해야"

太兄 2025. 2. 21. 16:18

이재명 "박 의원 가슴 아픈 것 알아" 박용진 "586 정치 청산해야"

입력 2025.02.21. 13:49업데이트 2025.02.21. 15:0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회동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 낙천된, 이른바 ‘비명 횡사’됐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대표와 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박 전 의원은 회동에 앞서 “저도 사람이라서 지난 15일 이 대표 전화를 받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만 생각이 다 머릿속에 맴돌았다”며 “그래도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과거에 붙잡히면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오늘 여기 온 것으로 진한 악연은 털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식당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가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했고, 박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테는 모진 기억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의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도 더 힘들다. 박 의원이 가슴 아픈 걸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라고 하는 게 개인 사업이 아니고 국민과 국민을 위해서 하는 공적인 역할이고, 우리한테 주어진 역할이 지금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그 속에 박용진 의원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대표님 할 일이 제일 많다”며 “당이 힘을 합치고 통합해 나가야 그다음에 국민 통합으로 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에 파시즘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그걸 차단하는 게 민주당 역할이고, 민주당도 손잡고 승리를 만들어 나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 40분가량 비공개로 대화했다. 이후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에게 ‘공천 과정에서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박 전 의원에게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공과 과, 자산과 부채를 승계해 나갔으면 좋겠고, 당내 여러 의견을 경청해달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박 전 의원은 회동 후 취재진에 “2030 세대의 국민이 볼 때는 민주당의 말과 행동이 달라 정치적·도덕적 ‘내로남불’ 사례가 너무 많이 쌓였다”며 “이를 두고 ‘낡은 정치’라고 말하니 그런 면에서 세대교체와 586 정치의 청산이 필요하다는 제 소신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또 “이 대표에게 정책이나 사람 등용이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며 “조기 대선이 열리면 경선 룰 관련해 여러 이견을 많이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전달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조기 대선 국면을 염두에 두고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비명계 끌어안기 행보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 27일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8일엔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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