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추진에... 교수들 "형평성 안 맞아" 집단 보직 사퇴
의대생 복귀 추진에... 교수들 "형평성 안 맞아" 집단 보직 사퇴
"먼저 돌아온 학생들과 똑같이 진급 시키면 특혜"

지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했던 의대생들이 최근 전원 복귀하기로 한 가운데 사전에 복귀한 의대생들과 일부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면서 ‘내부 진통’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의대에서는 기존 복귀생과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보직 교수들이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소재 A사립대 의대에서 주요 보직 교수들이 최근 의대 학과장에게 집단으로 ‘보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대에서 오는 2학기부터 유급 대상자 등 미복귀 학생들의 복학을 추진하자 “1학기에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반발한 것이다. A의대 교수들은 오는 2학기에 학생들을 급하게 복귀시켜 2학기 수업과 지난 1학기 수업을 동시에 듣게 할 경우 교육 과정이 부실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교수는 “정부, 대학이 제시한 복귀 시한도 무시하고 돌아오지 않았던 학생들을 기존 복귀 학생과 똑같이 교육시켜 진급시키는 것은 엄청난 특혜가 될 것”이라며 “먼저 복귀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반발해 학교를 다시 나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립대 뿐 아니라 일부 국립대 의대에서도 의대생 복귀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보직 교수들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내부 구성원 갈등도 커지고 있다. A의대는 지난 7일부터 학부생 계절학기 수업을 시작했는데 기존 학생뿐 아니라 유급 대상자들도 수업을 듣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복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의대생들이 지난 1학기에 학교에 돌아간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2학기에 이들을 바로 복귀시켜 내년에 기존 학생과 같이 진급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 의견을 보이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