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한국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결정...영구정지 8년만

太兄 2025. 6. 26. 20:24

한국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결정...영구정지 8년만

500兆 해체 시장 진출 교두보 기대

입력 2025.06.26. 18:04업데이트 2025.06.26. 18:16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6일 본회의를 열고 국내 첫 상업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 해체를 승인했다. 고리 1호기는 587메가와트(MWe)급으로, 지난 1978년 4월 2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원전이다. 원안위가 해체 승인을 의결하면 고리 1호기는 지난 2017년 6월 영구 정지된 이후 8년 만에 국내 최초로 해체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1972년 건설허가 이후로는 53년 만이다. 사진은 이날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오른쪽 첫 번째) 모습. /뉴스1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의 해체가 최종 승인됐다. 197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47년, 2017년 영구 정지된 지 8년 만이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해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제206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1년 5월 원안위에 고리 1호기의 최종해체계획서를 제출했다. 원안위는 2022년 1월부터 본심사에 착수했고, 약 3년 만에 해체를 승인한 것이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한국 최초의 원전이다. 2007년 설계 수명인 30년이 만료됐으나 10년간 계속 운전이 결정돼 약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연장 수명 만료를 앞두고 수명을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지난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영구 정지가 결정됐다.

원안위는 고리 1호기 최종 해체 계획서에 대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심사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고리 1호기의 해체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한수원이 해체에 필요한 기술 능력을 확보했고, 해체 계획과 전략이 적합하며, 작업자와 주민 피폭 선량이 모두 기준치 이내라는 것이다. 인접한 고리 2호기에 대한 간섭을 줄이기 위한 계획, 방사성 폐기물 관리 계획 등도 적합하게 수립됐다고 KINS는 밝혔다. 해체 비용은 1조713억원으로, 한수원은 이 비용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계의 영구 정지된 원전은 214기에 달한다. 이 중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미국 20기, 독일 3기, 일본과 스위스 1기 등 총 25기에 불과하다.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력 업계에서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경험을 쌓고, 해외 원전 해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수원은 지난 5월부터 해체 승인 사전 작업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전 해체의 핵심 기반 기술 96개 중 한수원은 58개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나머지 38개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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