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납득할 해명 없었던 김민석 총리 후보자
결국 납득할 해명 없었던 김민석 총리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 의혹에 대해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와 장모로부터 받은 생활비를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최근 5년간 국회의원 세비 수입과 기타 소득으로 5억4584만원을 벌었는데 추징금, 생활비, 교회 헌금, 아들 유학비 등으로 13억여 원을 썼다. 그 차액 8억원에 대한 해명이었다. 증빙 자료는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이 제기된 것은 열흘도 넘었다. 김 후보자와 여권은 “청문회에서 소명할 것”이라는 답변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수입원의 대략적 액수만 구두로 밝혔다. 처음엔 정확한 액수도 밝히지 않았던 김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의가 거듭되자 조의금으로 1억6000만원을 받았고, 두 차례 출판기념회로 2억5000만원의 수입을 얻었다고 했다. 나머지는 처가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세비 외 수입은 가족 행사와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발생한 것”이라며 “사회적 통념을 넘지 않으며, 불법 자금은 결코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증언에 대한 검증 없이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김 후보자의 삶에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3년 전 한덕수 총리 후보자 청문회 때 민주당은 총 1090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아무리 여야가 바뀌었다고 해도 너무나 다른 태도다. 총리 후보자를 검증하는 의원을 ‘검증’한다며 공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도 제기된 의혹에 해명하는 대신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넘어가려 했다. 이 정부는 앞으로 출처 불명 돈에 대한 조사는 어떤 명분으로 할 수 있겠나.
민주당 등 여권은 국회 의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되는 데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국민의 시선은 무겁게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