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 인사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제들
정부 여당 인사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제들

민주당이 대선 승리 후 첫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를 이틀 앞두고 김병기 후보의 취업 청탁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매체는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 후보의 아내가 국정원 간부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의혹이 있다며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대선 후보나 대표 경선이 아닌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런 식의 네거티브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보도를 한 매체는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집권 초 첫 원내 사령탑을 두고 여권 내에서 때 이르게 파워 게임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녹음 파일 내용 중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2016년 김 후보 아내가 국정원 이헌수 당시 기조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국정원 채용 신원 조회에서 탈락한 것을 문제 삼자 이 실장이 “(김 후보) 아들을 염두에 두고 올해 안에 경력직을 추가로 뽑을 것이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김 후보 아들은 이 통화 넉 달 뒤 경력 채용에서 합격했다. 이래도 되는가. 김 후보는 오히려 국정원에 대해 수사 의뢰하겠다며 반발했다. 일부 의원은 “누군가 장난질 친다”며 김 후보를 감쌌다.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오광수 민정수석을 둘러싼 부동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오 수석은 검찰 재직 때 아내가 지인에게 반환 각서를 받고 부동산을 파는 등 차명으로 보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도 누락했다. 오 수석은 “송구하고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이 역시 친민주당 성향 매체가 보도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여권 내 일각에서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 수석을 반대하는 분위기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어떻든 오 수석은 공직자 검증을 책임진 민정수석으로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을 받게 됐다. 대통령실은 임명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부실 검증과 부적격 논란에도 그대로 가겠다는 것이다.
위성락 실장도 수십억 상당의 땅과 건물, 아파트, 상가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보도도 친여 매체에서 나왔다. 민주당 내에선 “친미파로 통하는 위 실장에 대한 내부 견제가 시작된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위 실장은 “노후용으로 구입했다”고 했지만 부동산 투기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새 정부에서도 여러 인사 문제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