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軍병원 냉동실서 '고문 흔적' 시신 40여구 발견
2대에 걸쳐 54년 간 시리아를 세습 통치한 알아사드 부자(父子) 정권이 무너진 뒤 인권침해 범죄 증거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시리아 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의 하라스타 군 병원에서 시신 40여 구를 발견했다. 반군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피 묻은 하얀 천에 덮인 시신들이 냉동실 안에 쌓여 있었는데 시신들 부패 상태는 각기 달랐으나 일부 시신에선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다수 확인됐다. 반군 병사 무함마드 알 하즈는 “시신보관소의 문을 열자 끔찍하게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뒤 고문 관련 증거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 반군이 공개한 다마스쿠스 인근 세드나야 교도소 동영상에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압축기도 확인됐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간 집권했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에 이어 2000년 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철권 통치를 하면서 다양한 인권침해 범죄를 저질렀다. 2011년에는 반정부 시위대를 총을 발포해 진압했고, 시위가 무장 반란으로 커지자 염소(鹽素)와 사린 독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군과 경찰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고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인간 도살장’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수감자 약 3만명이 고문과 영양실조 등으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감자들은 군사법원에서 1~3분의 형식적인 재판만 받고 사형 당하는 등 사실상 무사법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적인 구타와 전기고문도 있었다고 한다.
시리아 반군의 주축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수장 아부 모하메드 알줄라니(42·본명 아흐메드 알샤라)는 이날 고문을 포함한 인권침해 범죄를 저지른 군과 정보기관 간부에 현상금을 걸었다. 알졸라니는 “시리아 국민을 고문한 범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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