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에 이어 이번엔 시리아 공습...짙어지는 중동 먹구름
친이스라엘 소수종파 보호 명분 개입
진정국면이지만 중동 정세 악화 우려

이스라엘군이 16일 시리아군 사령부를 전격 공습해 최소 세 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서 거주하면서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였던 이슬람 소수 종파 드루즈파 신도들을 탄압했다는 이유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축출되고 임시정부가 들어서며 국제사회에 복귀했지만, 종파·민족 간 갈등이 불거지고 이스라엘까지 개입하면서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 인근에 위치한 군사 목표물(군 사령부) 타격에 성공했다”며 “이는 시리아 정부가 (이스라엘과 인접한) 남부 스웨이다 일대에서 드루즈파 신도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공습 장면은 당시 다마스쿠스 시내를 비추던 시리아 TV 뉴스 장면에 잡혔고, 방송 중이던 여성 앵커가 놀라는 모습까지 중계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드루즈 탄압을 중단하고, 스웨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스웨이다 지역에서는 드루즈파 신도들이 베두인족에 납치된 일이 도화선이 돼 지난 13일부터 드루즈파 민병대와 베두인족 간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이 충돌은 이슬람 종파 분쟁의 성격도 있다. 드루즈파는 축출된 알아사드 대통령 일가 및 그 추종 세력과 함께 범시아파로 분류된다. 반면 베두인족은 현재 시리아 임시정부의 주축 세력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수니파를 신봉한다.
시리아 임시정부는 정부군 병력을 투입하며 사태 진압에 나섰으나 되레 정부군과 드루즈 민병대 간 전투가 격화하며 사상자가 쏟아졌다. 영국 런던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사태로 350여 명이 숨졌고, 이 중 드루즈족 사망자가 109명”이라며 “드루즈족 사망자 중 40여 명이 민간인, 정부군의 즉결 처형 피해자도 27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에 ‘드루즈파 보호’를 명분으로 15일부터 스웨이다 공습을 시작하고 이튿날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공격한 것이다. 주류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이단 교파로 탄압받아온 드루즈파는 이스라엘과 ‘전략적 동맹’ 관계다. 드루즈파 신도는 시리아·이스라엘·레바논·요르단 국경 지대에 걸쳐 약 100만명이 있고, 이 중 골란고원 일대에 거주하는 약 15만명이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해 군 복무도 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스라엘의 무력 공세에 일단 물러섰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무법 집단 소탕이 완료됨에 따라, 정부군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17일 TV 연설을 통해 “드루즈파 신도를 학대하고 위법 행위를 저지른 자들의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시리아 정부와 드루즈 측이 새 휴전에 합의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시리아의 정국이 여전히 불안하고, 이로 인한 새 중동 분쟁이 재점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니파 반군 조직 출신이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 임시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서방국가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국가 통합에 힘을 쏟고 있지만 내전 종식에도 종파·민족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개입으로 정세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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